반도체 훈풍에 늘어나는 증시 낙관론…"6월도 오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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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g.hankyung.com/photo/202305/99.24730068.1.jpg)
반도체 훈풍에 "6월도 오를 듯"
3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사 248개의 내년도 영업이익 전망치 합산액은 241조4500억원으로 집계됐다. 1개월전(240조4249억원)에 비해 소폭 상향됐다.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최근 1개월 사이 9.6% 상향되는 등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이 많아지면서 전체 이익 전망도 증가했다.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2월말 7329원 수준에서 전날 8355원으로 3개월 만에 13.9% 올랐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연간 실적 전망은 점차 상향되고 있다”며 “미국 부채한도 협상과 추가 금리인상 우려 등 악재가 남아있지만 단기 등락을 극복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라고 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최근 발표한 증시 전망 보고서에서 엔비디아의 호실적 전망으로 6월 증시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다운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가 실적 가이던스가 상향되면서 반도체 업종의 전체적인 실적 전망이 함께 상향됐다”며 “글로벌 펀드 자금도 최근 5주 사이 순유출에서 순유입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엔비디아의 1분기 실적 발표 이전부터 외국인은 국내 반도체주를 매입하면서 업황 개선에 미리 대비하고 있었다”며 “업황이 본격 개선되진 않았지만 시장은 회복 초입에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AI 기대 과도" 우려도
일각에서는 AI에 대해 거는 기대가 지나치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SK증권에 따르면 지난주(5월22~26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0.7% 상승했지만, S&P500 지수는 0.3% 오르는 데 그쳤다. 한국도 같은 기간 'KRX 반도체 Top 15' 지수가 3.48% 상승했지만 코스피지수는 0.83%만 상승했다.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대기자금도 최근 증가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의 대차거래잔액은 63조1271억원이다. 올해 들어 최대치다. 국내에서는 무차입 공매도가 불가능해 대차거래가 늘어나는 것은 통상 공매도 대기자금이 늘어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이미 하락한 상황에서 출발한 상반기보다 하반기 증시가 더 좋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하반기는 박스권을 예상한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