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류머티즘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라인업 확대에 한 발짝 다가섰다. 임상을 통해 오리지널 의약품과의 약동학(PK)적 동등성을 입증하면서 품목 허가 가능성이 높아졌다.

셀트리온은 31일 ‘2023 유럽류머티즘학회(EULAR 2023)’에서 악템라 바이오시밀러 ‘CT-P47’의 국내 임상 1상 데이터를 처음 공개했다. 악템라는 로슈가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피하주사(SC) 제형이다. 지난해 4조5300억원어치 판매됐다. EULAR은 세계 최고 권위의 류머티즘학회다. 이날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막한 이 행사는 6월 3일까지 열린다.

셀트리온은 CT-P47의 임상 데이터를 온라인을 통해 공개했다. 임상 1상은 국내 건강한 피험자 318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회사 측은 오리지널 의약품과 약동학적 동등성 및 안전성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 치료제는 류머티즘 관절염, 전신형 소아 특발성 관절염, 다관절형 소아 특발성 관절염, 거대세포 동맥염,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 등에 사용된다.

셀트리온은 CT-P47을 오리지널 의약품과 같은 피하주사 제형뿐만 아니라 정맥주사(IV) 제형으로도 개발 중이다. 의료진이 환자 상태와 편의를 고려해 처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정맥주사 제형은 지난해 7월부터 글로벌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임상 3상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밀라노=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