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탄소 앞선 유럽…폐기물 연료로 시멘트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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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르포
독일·아일랜드 첨단 시멘트 공장
동물 뼛가루 등 순환자원 활용
독일선 대체연료 100% 공장도
한국 35%…EU에 크게 뒤져
독일·아일랜드 첨단 시멘트 공장
동물 뼛가루 등 순환자원 활용
독일선 대체연료 100% 공장도
한국 35%…EU에 크게 뒤져

시멘트는 광산에서 캔 석회석에 점토 등 부원료를 섞어 소성로에서 1450도 초고온 가열 과정을 거쳐 생산된다. 일반적으로 회전식 원통형 가마인 소성로 안에서 가열할 때는 주연료로 유연탄이 쓰인다.

23일 찾은 아일랜드 키네가드의 브리든 시멘트 공장도 마찬가지였다. 이곳의 순환자원 연료 사용률은 77%에 달한다. 톰 맥매너스 브리든 공장 매니저는 “2006년부터 대체 연료를 사용했다”며 “육골 사료뿐 아니라 주변 제약회사에서 나오는 폐기물 순환자원을 연료로 쓰고 있다”고 부연했다.
독일과 아일랜드 사례에서 나타나듯 유럽은 시멘트 생산 공정에서 순환자원 재활용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한국시멘트협회 등에 따르면 유럽의 순환자원 재활용률은 52%에 달한다. 반면 국내 시멘트산업에서 순환자원 재활용률은 전체 연료 중 35% 수준이다. 전량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유연탄 사용 비율이 높은 편이다. 이에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한국도 시멘트 제조 공정에 순환자원 사용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하지만 국내 일부 환경 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순환자원 종류 중 중금속이 포함된 폐기물이 들어 있어 대기오염물질 등이 배출돼 국민 건강을 위협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유럽 각국에서 만난 전문가들의 입장은 다르다. 우베 마스 독일 폴리시우스 기술총괄책임자는 “1450도의 초고온에선 다이옥신이나 프레온 가스가 모두 파괴된다”고 반박했다. 맥매너스 매니저는 “환경파괴 우려가 없도록 정화 장치를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베쿰(독일)·키네가드(아일랜드)·런던=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