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바이든 날리면' 보도에 대한 명백한 보복 수사"
민주, 경찰청 항의방문…"MBC 압수수색, 언론자유 심각 훼손"
더불어민주당은 31일 경찰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개인정보 유출 혐의와 관련해 전날 MBC 기자와 보도국에 대한 압수수색을 한 데 대해 경찰청을 항의 방문했다.

민주당 행정안전위원회·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을 찾아 윤희근 경찰청장과 면담했다.

과방위 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MBC 보도국 압수수색은 대한민국 언론 자유에 대한 심각한 훼손이란 강력한 경고를 전달했다"며 "공권력 행사에 있어 국민의 기본권에 대해 심사숙고하면서 행사할 것을 강력히 경고했다"고 전했다.

조 의원은 "검경이 선택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피의사실 공표와 관련된 고소·고발 건도 공수처에 접수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 장관 건만 신속하게 수사 전환했는데, 피의사실 공표 관련 수사도 신속하게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이해식 의원은 "대통령실과 (압수수색에 대해) 사전에 교감하고, 소통했는지에 대해선 (윤 청장이) 부인했다"고 전했다.

조 의원은 "단계별로 사후에 보고를 했다(고 했고), 사전 교감에 대해선 인정하지 않았다"며 "분위기상 저희는 의문점을 갖고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경찰은 한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국회에 제출된 자료가 외부로 새어 나갔다는 의혹과 관련해 전날 MBC 기자 자택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국회사무처 의안과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최강욱 의원도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압수수색을 당한 MBC 기자는 지난해 9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 당시 이른바 '바이든 날리면' 사건을 보도한 당사자"라며 "명백한 보복 수사이자 언론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더욱 문제인 건 검찰권이 오직 정권 실세를 위해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번 압수수색은 공정한 공권력 행사라기보다 윤 대통령의 날리면 보도와 한 장관이 망신당한 것을 보복하기 위한 권력 남용"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