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저가 공세에 전기버스로 갈아탄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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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공장 생산라인 개편
내년까지 일반버스 라인 축소
전기·수소버스 비중 늘리기로
국내 시장 잠식하던 중국 버스
보조금 축소로 국산 경쟁력 커져
내년까지 일반버스 라인 축소
전기·수소버스 비중 늘리기로
국내 시장 잠식하던 중국 버스
보조금 축소로 국산 경쟁력 커져
현대자동차가 버스 생산 전략을 전면 수정하고 나섰다. 일반 버스 생산량을 줄이는 대신 전기·수소 및 초저상 버스 생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 9월부터 전북 전주공장 생산라인 개편에 들어가는 동시에 생산인력도 대폭 확충하기로 했다. 낮은 가격을 앞세워 국내 시장의 40%까지 잠식한 중국산 버스 공세에 본격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노사는 선제적인 친환경차 전환과 기존 내연차 사업 효율화를 위해 9월부터 내년 말까지 전주공장의 일반버스 생산라인을 합리화하는 공사를 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일반버스는 계단이 있는 고상버스를 말한다. 대부분 CNG(압축천연가스), 경유를 연료로 한다.
노사는 지난해 10월 상용차 부문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풀라인업 구축을 추진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전주공장에서 생산해온 기존 전기 카운티, 수소·전기 초저상버스, 수소 고속버스, 수소 대형트럭 물량 확보에 나선 이유다. 이번 일반버스 생산라인 축소도 친환경차 중심 생산전략의 일환이다. 회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공사 일정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전주공장은 생산라인 개편에 앞서 올 3월부터 인력을 조정해 전기·수소 초저상버스 생산 확대에 나섰다. 일반버스 생산인력을 줄이는 대신 초저상 차체 인력을 두 배 이상 늘려 2교대 생산을 시작했다. 내년 생산라인 공사가 끝날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통해 작년 1174대였던 초저상버스 판매 물량을 올해 1500대 수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저상버스 의무화와 전기버스 공모 확대, 중국산 전기버스 보조금 감소로 현대차에 유리한 국면이 조성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제때 대응하지 못하면 중국산으로 수요가 이탈할 수 있기 때문에 현대차가 생산 유연성을 높이고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 비중은 올해 더 증가할 것으로 현대차는 보고 있다. 올해부터 배터리 에너지 밀도가 낮은 중국산 전기버스에 대한 보조금이 줄면서 현대차 전기버스의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작년엔 중국산 대형 전기버스도 최대 7000만원의 보조금을 받았지만 올해는 4690만~6258만원으로 혜택이 대폭 줄었다.
전기·수소버스 수요가 늘면서 현대차는 CNG 초저상버스 단종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전기버스의 전기구동(PE) 시스템을 대부분 사내 조립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중형 트럭인 마이티 전기차와 준대형 트럭 파비스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 트럭도 2025년부터 전주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전기·수소 상용차 생산 늘린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전주공장 노사는 6월 말까지 일반버스 생산라인 축소를 위한 세부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중대형 버스·트럭 등을 생산하는 전주공장의 생산능력(연 10만 대)은 상용차 단일 생산설비 기준 세계 최대 규모다.노사는 선제적인 친환경차 전환과 기존 내연차 사업 효율화를 위해 9월부터 내년 말까지 전주공장의 일반버스 생산라인을 합리화하는 공사를 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일반버스는 계단이 있는 고상버스를 말한다. 대부분 CNG(압축천연가스), 경유를 연료로 한다.
노사는 지난해 10월 상용차 부문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풀라인업 구축을 추진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전주공장에서 생산해온 기존 전기 카운티, 수소·전기 초저상버스, 수소 고속버스, 수소 대형트럭 물량 확보에 나선 이유다. 이번 일반버스 생산라인 축소도 친환경차 중심 생산전략의 일환이다. 회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공사 일정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전주공장은 생산라인 개편에 앞서 올 3월부터 인력을 조정해 전기·수소 초저상버스 생산 확대에 나섰다. 일반버스 생산인력을 줄이는 대신 초저상 차체 인력을 두 배 이상 늘려 2교대 생산을 시작했다. 내년 생산라인 공사가 끝날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통해 작년 1174대였던 초저상버스 판매 물량을 올해 1500대 수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저상버스 의무화와 전기버스 공모 확대, 중국산 전기버스 보조금 감소로 현대차에 유리한 국면이 조성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제때 대응하지 못하면 중국산으로 수요가 이탈할 수 있기 때문에 현대차가 생산 유연성을 높이고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CNG는 단종 검토
늘어난 생산인력은 초저상버스 중에서도 전기버스 생산에 집중 투입되고 있다. 모든 저상버스가 전기버스는 아니지만 전기·수소버스는 거의 모두 저상버스로만 생산된다. 대형 전기버스는 최대 7000만원의 보조금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초저상버스 수요도 기존 내연기관과 CNG에서 전기·수소버스로 옮겨가고 있다. 현대차가 판매한 초저상버스 중 전기·수소버스 비중은 2020년 35%(342대)에서 지난해 73.7%(863대)로 2년 새 두 배 이상 늘었다.이 비중은 올해 더 증가할 것으로 현대차는 보고 있다. 올해부터 배터리 에너지 밀도가 낮은 중국산 전기버스에 대한 보조금이 줄면서 현대차 전기버스의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작년엔 중국산 대형 전기버스도 최대 7000만원의 보조금을 받았지만 올해는 4690만~6258만원으로 혜택이 대폭 줄었다.
전기·수소버스 수요가 늘면서 현대차는 CNG 초저상버스 단종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전기버스의 전기구동(PE) 시스템을 대부분 사내 조립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중형 트럭인 마이티 전기차와 준대형 트럭 파비스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 트럭도 2025년부터 전주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