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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뚝뚝 떨어지는 유가…월가도 등돌리는 에너지주 [GO W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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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박찬휘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국제유가가 급락했습니다.

    한 달여 만에 70달러 밑으로 내려왔는데, 이유가 무엇인가요?

    <기자>

    네. 오늘 고웨스트 키워드는 '뚝뚝 떨어지는 유가'입니다.

    간밤 국제유가는 내달 4일 열리는 OPEC+ 산유국 회의를 앞두고 4% 넘게 하락했습니다.

    OPEC+는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과 비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데요.

    추가 감산이 무산될 수 있다는 소식에 유가가 급락한 겁니다.

    WTI는 전일 대비 4.42% 내린 69.46달러에 거래되면서, 지난 4일 이후 처음으로 70달러 선이 무너졌는데요.

    브렌트유도 배럴당 4.58% 하락했습니다.

    일일 하락률로 보면 지난 2일 이후 가장 컸습니다.

    <앵커>

    이번 OPEC+ 회의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가 오갈 것으로 예상되나요?

    <기자>

    네. 시장에서는 OPEC 회원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비OPEC 산유국인 러시아 간의 대립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주 한 포럼에서 "OPEC은 책임 있는 시장 규제자로 남을 것"이라며 "가격 변동성을 이용해 이익을 챙기려는 투기꾼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사우디가 국제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투자자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해석했는데요.

    사우디가 추가 감산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이미 한 달 전에 감산을 단행했기 때문에 이번 회의에선 추가 감산 조치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이렇게 양측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추가 감산에 대한 기대가 꺾이자 유가 하락으로 이어진 겁니다.

    <앵커>

    이 밖에 미국과 이란의 갈등 완화 소식도 하락 요인이 됐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 해소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 국제 유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란 전문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지난 주말 "미국과 이란의 이란 자금 동결 해제에 관한 회담이 곧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한국과 이라크에 각각 70억 달러, 100억 달러의 이란 자금이 묶여 있는데요.

    이란은 미국에 자금 동결 문제가 해결되면 미국인 인질을 석방하겠다는 조건을 내건 상황입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미국은 이란의 조건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미국과의 협상이 타결되면 이란의 값싼 원유가 시장에 대량으로 풀리고, 이는 국제 유가에 추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이란은 전 세계에서 원유 보유량이 네 번째로 많습니다.

    <앵커>

    월가에서는 유가 전망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요?

    <기자>

    네. 미즈호증권의 로버트 야거 에너지 미래소장은 "미국 연준이 다음달 기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짐에 따라 국제유가 하락세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강경파의 반대로 난항이 예상되는 점도 시장의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현재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하원의장은 부채한도 상향 통과를 확신한다고 밝혔지만 일부 공화당 강경파는 "맥카시 하원의장이 민주당에 굴복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 월가 전문가들은 오는 4일에 열리는 OPEC+ 정례회의를 지켜봐야 한다며 러시아가 뜻을 굽히지 않으면 유가 하락은 가속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뜻대로 추가 감산 결정이 무산되더라도 여름 동안 여행 수요와 에너지 사용 증가로 원유 수요가 급증하게 되면 이것이 재고 감소로 이어져 유가 하락을 방어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에너지주에 대한 전망도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월가 큰손들도 에너지주 매도에 나섰다고요.

    <기자>

    네.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인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정유주를 대거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드러켄밀러의 투자회사인 듀케인패밀리오피스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1분기에 가장 많이 매각한 주식은 에너지기업 '셰브론'이었는데요.

    1억2,400만 달러나 팔아 치우며 비중을 1%로 낮췄습니다. 우리 돈 1,600억 원 수준입니다.

    앞서 드러켄밀러는 지난해 3월 셰브론 주식 82만 주를 새로 매입한 바 있는데요.



    당시 주가가 160달러 안팎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지난 1분기 고점에 매도했다고 해도 큰 수익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드러켄밀러는 셰브론 외에도 보유하고 있던 옥시덴탈 페트롤리움과 시노버스 에너지 지분도 대거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에 따라 포트폴리오에서 에너지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17%에서 1분기 말 2%까지 대폭 줄었습니다.

    드러켄밀러는 에너지주를 팔아치운 대신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최근 급등한 AI 관련주를 대거 매입했습니다.



    월가에서는 계속되는 금리 인상 전망과 이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드러켄밀러가 에너지주를 정리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반면 지금이 매수 기회라는 의견도 있었다고요.

    <기자>

    네. 골드만삭스는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주가 지지부진한 것은 맞지만 오히려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일부 우량 천연가스 관련주는 대차대조표가 양호하고, 액상천연가스 가격이 장기적으로 상승하면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그러면서 향후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에너지주 7개를 추천했습니다.

    리스트에는 천연가스 기업 안테로리소스를 비롯해 코노코필립스, 코스모스에너지, 할리버튼, 임페리얼오일 등이 포함됐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글로벌콘텐츠부 박찬휘 기자였습니다.


    박찬휘기자 pch8477@wowtv.co.kr
    뚝뚝 떨어지는 유가…월가도 등돌리는 에너지주 [GO W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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