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가치, 머스크 인수가의 3분의 1 수준"
피델리티가 트위터의 현재 가치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수 당시 지불했던 가격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도 주식 335억 달러(약 44조3천억 원)를 포함한 인수가 440억 달러(약 58조2천억 원)가 과도했다고 인정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트위터의 가치가 인수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피델리티가 어떤 방식으로 트위터 가치를 이처럼 낮게 산정했는지와, 트위터로부터 관련 비공개 정보를 받았는지 등은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피델리티는 앞서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트위터의 가치를 인수가의 44%까지 낮췄으며 이후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추가로 내린 바 있다.



트위터는 이에 대한 코멘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말했다.

트위터는 머스크 인수 이후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어왔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로 130억 달러(약 17조2천억 원)의 부채를 떠안은 데다 변덕스러운 의사 결정과 콘텐츠 관리 문제 등으로 광고 수익이 50%나 감소했다.

또 이 같은 수익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출시한 트위터의 유료 인증 서비스 '트위터 블루'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피델리티의 가치평가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머스크의 트위터 지분 평가액은 88억 달러(약 11조6천억 원)에 불과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트위터 지분 79% 인수에 250억 달러(약 33조 원) 이상을 지불했다.

그럼에도 머스크의 자산은 올해 테슬라 주가가 63% 급등하는 바람에 480억 달러(약 63조5천억 원)가 불어났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