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에는 실내외 전등 끄고 중요시설엔 차광막 쳐야
경보 울리면 어디로?…지하로 대피하고 고가도로 진입 금지
31일 오전 서울시민에게 발송된 경계경보 긴급문자를 보고 아침부터 놀란 시민이 많았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경계경보는 북한 우주발사체 발사에 따라 백령·대청 지역에 발령된 것이고, 서울시의 경계경보는 서울시가 잘못 발령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만약 실제 대피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대처했어야 하는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민재난안전포털에 나와 있는 민방공 경보(경계·공습) 시 국민 행동 요령에 따르면 경보가 발령되면 주간에는 즉시 대피할 준비를 하고 어린이와 노약자를 먼저 대피시킨 후 지하대피소로 이동해야 한다.

극장, 운동장, 터미널, 백화점 등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은 영업을 중단하고, 고객들에게 경보 내용을 알린 다음 순차적으로 대피시켜야 한다.

운전자는 대피할 준비를 하면서 천천히 운행하고, 고가도로나 도심지 진입을 삼가야 한다.

대피할 때는 화생방 공격에 대비해 방독면 같은 보호장비를 착용하는 게 좋다.

화재 예방을 위해 유류와 가스를 안전한 장소로 옮기고 전열기 코드를 뽑는다.

야간에는 실내외 전등을 모두 끄고 대피한다.

응급실과 중요시설 등 불을 켜야 하는 곳에서는 차광막을 쳐 빛이 새어 나가지 않게 한다.

차를 운행 중인 운전자도 도로 우측에 정차해 전조등, 미등, 실내등을 끈 다음 승객을 대피시켜야 한다.

이날 북한이 서해 방향으로 군 정찰위성을 발사해 백령, 대청 지역에 경계경보가 울렸다.

서울시도 오전 6시 41분 국민 대피를 안내하는 문자를 보냈으나 이후 행안부가 22분 뒤인 7시 3분 "서울시 경계경보는 오발령"이라는 정정 안내 문자를 보냈다.

이날 백령도 일대에는 사이렌이 20분 넘게 울렸으며, 주민들은 농번기를 맞아 이른 오전부터 논·밭에서 일하다가 경보음을 듣고서 인근 대피소로 급히 뛰었다.

대청면사무소도 대피소 7곳의 문을 개방했으며 일부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서울에서는 시민들이 우왕좌왕하는 가운데 실제로 대피한 사례는 눈에 띄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