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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정기석 "이번 겨울이 엔데믹 좌우…방역담당자들 이동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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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3년이나 갈지 예상 못해…내년 봄 완전한 엔데믹 가능"
    "일률적 거리두기 장기화 아쉬워…자체 백신·치료제 개발 관건"
    [인터뷰] 정기석 "이번 겨울이 엔데믹 좌우…방역담당자들 이동 말아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방역 담당자들은 이번 겨울까지는 이동하지 말고 현재 자리를 지키길 바란다.

    "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전날(31일)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이같은 조언을 하며 활동을 마무리했다.

    정 단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마지막 코로나19 중대본 회의에 참석한 직후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현재 추세대로면 내년 봄쯤 완전한 엔데믹(풍토병화)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번 겨울이 코로나19의 마지막 국면이고, 겨울을 잘 지나면 거의 극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1일부터 코로나19 위기경보 단계가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되며 격리 의무가 사라지는 등 3년 4개월여만에 일상 회복을 맞이한다.

    정 단장은 "이제 일반 국민은 과도하게 코로나19에 잡혀있지 않아도 된다.

    기침 예절과 손씻기를 습관처럼 생활화하고, 나중에 또 감염병이 터지면 그때 조심하면 된다"며 "잊을 수 있는 사람들은 잊고 살아도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공 영역의 방역 종사자들까지 이날을 기점으로 코로나19가 끝났다고 인식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정 단장의 주문이다.

    그는 "겨울은 원래 감기와 폐렴이 많은 계절인데, 이번 겨울을 어떻게 나느냐가 코로나19 엔데믹화를 좌우할 마지막 국면"이라며 "고위험군은 철저히 보호하며 이번 겨울까지 잘 지나면 코로나19도 관리 가능한 병원체로 자리매김하며 엔데믹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단장은 폐렴 환자 치료에 전념해온 호흡기 질환 전문가로, 한림대학교성심병원장을 지내다 2016년 2월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으로 발탁됐다.

    과거 사스와 메르스 사태를 겪으며 감염병 대응의 중요성이 커지자 보건복지부 산하였던 질병관리본부는 2016년 1월 차관급 단독 조직으로 격상됐고, 정 단장이 격상 이후 첫 본부장을 맡아 1년 6개월간 이끌었다.

    그는 "질병관리본부장 재임 당시 메르스 교훈을 바탕으로 역학조사부터 진단, 치료에 이르는 새로운 감염병 대응 체계를 준비해두는 데 주력했다"며 "새 감염병이 코로나19로 그렇게 빨리 올지는 몰랐지만, 이전의 준비가 이른바 'K-방역'의 토대가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뷰] 정기석 "이번 겨울이 엔데믹 좌우…방역담당자들 이동 말아야"
    정 단장은 인터뷰에서 2020년 초 국내 코로나19 첫 발생부터 최근까지 있었던 수차례의 대유행과 주요 고비를 일일이 술회하면서 "파도가 이렇게 셀지 처음엔 몰랐다.

    2년 정도 갈 것으로 예상했는데 3년을 넘기리라고는 그땐 정말 몰랐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 극초기에 중국발 입국자를 제한하지 않았던 점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률적 방식으로 장기화한 점은 당시 정부의 실기였다는 취지로 지적했다.

    정 단장은 "어떤 감염병도 초기엔 감염원이나 해당 지역에서 들어오는 사람을 봉쇄하는 것이 기본"라며 "국민 생활과 경제에 피해를 초래하는 거리두기는 '짧고 굵게' 했어야 효과를 높일 수 있으나 너무 과하게 오랫동안 지속됐다"고 말했다.

    이어 "거리두기를 단계화 해두고는 단계 상향은 부담스러우니 급기야 '쩜오' 개념을 만들어 2.5단계로 몇달을 끌면서 모임과 영업을 제한해 피해가 커졌다"며 "한 공간에 총 수용 인원과 사람 간 일정 거리를 유지하도록 제한했어야 하는데, 일률적으로 통제해 효과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정 단장은 2020년 8월 15일 보수 단체의 대규모 광복절 집회가 일각에서 유행을 일으킨 집단 감염원으로 지목됐던 데 대해서는 "단순히 야외에 많은 인원이 모여서 대유행이 촉발된다면 다른 집회로도 그랬어야 하는데 아니다"라며 "해당 집회가 유행을 만들었다기 보다는 그때가 여름 유행이 돌 시기였던 것이라는 생각"이라고도 언급했다.

    특히 그는 2021년 11월 초부터 정부가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를 하겠다고 선언하며 방역조치를 대폭 풀었다가 재확산세가 심각해지자 한달여 만에 다시 거리두기로 회귀했던 점을 "결정적 패착"이라고 짚었다.

    애초에 가을부터 여러 지표가 위드코로나로 들어설 수준이 아니었는데 무리하게 시도했다가 겨울 재유행이 시작되며 일이 커졌고, 결국 일상회복 시도를 중지하며 국민의 피로와 혼란을 키웠다는 것이다.

    또 일일 확진자가 한때 62만명을 넘을 정도로 환자 수가 절대적으로 많았던 지난해 초 오미크론 대유행 때는 일시적으로 일부 거리두기가 필요했다는 의견을 밝혔다.

    정 단장은 오미크론 대유행이 지나간 후인 지난해 6월 국가감염병자문위원장으로 위촉됐고, 8월부터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까지 맡았다.

    정 단장은 "고위험군 집중 보호에 주력했고, 올해 초 중국발 재유행에는 단기성 입국 제한을 제시하며 나름대로 효과를 거뒀다"며 "다만 고위험군 백신 접종률과 치료제 처방률이 여전히 높지 않아 아쉽다"고 자평했다.

    [인터뷰] 정기석 "이번 겨울이 엔데믹 좌우…방역담당자들 이동 말아야"
    정 단장은 코로나19 이후에 출현할 새로운 감염병은 동물에서 시작되는 호흡기 감염병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서 "다음 감염병 출현 시기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코로나19를 통해 갖춰진 판을 이용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특히 "초기 대응과 자체 백신·치료제 개발이 관건이다.

    코로나19 때처럼 다른 나라에 백신과 치료제를 구걸하러 다녀서는 안된다"며 "한국이 자체적으로 백신과 치료제를 반드시 만들어야 하며, 이를 위한 연구·개발을 국가가 적극적으로 책임지고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여러 부처에 바이오 헬스 관련 연구·개발 사업이 흩어져 성과 책임성이 떨어지는데, 감염병 R&D를 책임지고 장기간에 걸쳐 끌고 갈 전담 조직을 둘 필요성이 있다"며 "바이오 헬스 분야에 대한 규제 완화 등으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민간 전문가에게 자문 역할로 정부 직책을 주고 의사결정 과정에서 의견을 거의 반영한 점은 앞으로도 정부 거버넌스에 좋은 참고 사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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