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인도네시아 공장 조감도/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인도네시아 공장 조감도/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의 인도네시아 공장이 내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착공했다. 현대모비스는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를 교두보로 셀-배터리시스템-완성차로 이어지는 전동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31일(현지시간) 수도 자카르타 외곽 자와바랏(Jawa Barat)주의 브카시(Bekasi)시(市)에 위치한 공장 부지에서 배터리 시스템 공장 착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배터리 시스템 공장은 아세안 시장을 겨냥한 현대모비스의 글로벌 전동화 전용거점이다. 현지 정부는 풍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전기차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아세안 권역의 전기차 구매력 또한 급상승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배터리셀 합작회사(HLI 그린파워)로부터 배터리셀을 공급받아 제어기와 열관리 장치 등을 모듈화해 대형 배터리 시스템 형태로 완성차에 공급하게 된다. 현대모비스가 전기차 생태계의 중간 허리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다.

모비스 인도네시아 공장은 수도 자카르타에서 동남쪽으로 약 60㎞ 떨어진 델타마스 산단에 위치한다.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공장까지는 3㎞, 배터리셀 합작법인인 HLI 그린파워까지는 10㎞ 거리로, 배터리 시스템 공급에 필요한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 공장에 총 6000만 달러(약 800억 원)를 투자해 부지 3.3만㎡(약 1만평) 규모의 공장을 조성한다. 내년에 출시하는 동남아 주력 전기차 모델에 배터리 시스템을 우선 공급하며 대용량 셀을 탑재한 항속형과 일반형 배터리 시스템 2종을 모두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인도네시아 공장 인근에 건설중인 배터리셀 합작법인 HLI그린파워에 현대차그룹이 투자한 전체 지분(50%) 중 절반인 25%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국내와 유럽(체코·슬로바키아)에서 배터리 시스템을 포함한 전기차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북미 전동화 생산거점 확대를 위해 2030년까지 총 13억달러(약 1조7171억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북미 앨라바마와 조지아주에 총 5개의 전동화부품 공장을 추가로 구축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국내는 물론 아시아(인도네시아)-유럽-북미로 이어지는 주요 대륙 전동화 밸류체인을 완성했다"며 "현대모비스의 전기차 시장 대응 능력은 더욱 향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