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남성 의원이 5월 10일 합동 의정연수 만찬장에서 국민의힘 소속 여성 의원을 뒤에서 팔로 감싸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제공
부천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남성 의원이 5월 10일 합동 의정연수 만찬장에서 국민의힘 소속 여성 의원을 뒤에서 팔로 감싸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제공
성추행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박성호 경기 부천시의원이 1일 사퇴했다.

부천시의회는 이날 오전 임시회 본회의를 앞두고 박 의원이 사퇴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성추행 의혹으로 국민의힘 의원 2명이 자신을 고소하고, 같은 당이던 민주당 의원들과 부천시공무원 노조로부터 고발당하자 이날 9시 20분쯤 의회 사무국에 사퇴서를 제출하기에 이르렀다.

앞서 지난달 23일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국민의힘 소속 여성 의원 2명은 9분 58초짜리 폐쇄회로(CC)TV 영상을 경찰에 제출했다. 해당 영상에 따르면 박 의원은 국민의힘 A·B 의원과 의회 여직원들에게 목을 팔로 끌어안거나 어깨를 손으로 만지는 등 신체 접촉하는 의혹을 받는다.

해당 영상은 시의원 25명과 의회 직원 21명이 지난 9~11일 떠난 합동 의정연수 일정 중 10일 전남 순천의 한 식당에서 가진 오후 만찬에서 찍힌 것이다. 박 의원은 9일 연수 만찬에서도 대화 중 B 의원의 가슴 쪽에 부침개를 던진 뒤 "내가 떼어 주냐"며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지난달 19일 시의회 윤리위원회에 박 의원에 대한 징계 요구 건을 제출한 데 이어 22일 부천 원미경찰서에 강제추행과 폭행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민주당 공보국은 다음날 이재명 대표가 부천시의원 건과 관련해 윤리감찰을 지시했다고 밝혔으나, 박 의원이 당일 당을 탈당하면서 무산됐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