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코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 인수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이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사진)의 최종 인수자가 된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버버리, 마이클코어스, 코치 등 글로벌 중고가 핸드백과 갭(GAP), 올드네이비 등 해외 패션 브랜드 제품을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생산·수출하는 연매출 1조원 규모 기업이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1000억원을 투입해 호텔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제이에스747을 설립했다고 지난달 31일 공시했다. 그랜드하얏트호텔 인수를 위해 설립된 제이에스747에는 제이에스코퍼레이션과 블루코브 제1호 일반사모투자신탁(REF)이 각각 50% 출자했다.

이 법인은 이달 중도금 납부와 업무 인수인계 절차를 마무리하고 호텔을 소유하고 있는 서울미라마 유한회사를 100% 자회사로 두게 된다. 중도금을 납부하면 계약에 따라 소유권을 넘겨받아 직접 경영에도 나설 예정이다. 잔금 납부 예정일은 연말이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블루코브 제1호 REF에도 900억원을 출자해 이 호텔 인수에 투입한 금액은 총 1900억원에 달한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서울미라마 유한회사 대표이사로 김옥진 전 삼표 대표를 1일 선임하기도 했다. 김 신임 대표는 미국 KPMG를 거쳐 GE코리아 사장과 애큐온저축은행 회장을 역임했다.

서울미라마 유한회사는 KH그룹 계열사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KH필룩스 등을 계열사로 둔 KH그룹은 2019년 6000억원을 투입해 그랜드하얏트호텔을 인수했지만, 재무구조가 악화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호텔 매각을 타진해왔다. 이후 지난 1월 블루코브자산운용이 설립한 SPC 한남칠사칠과 7000억원대 지분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그랜드하얏트호텔은 약 6만㎡ 대지와 615개 대규모 객실을 갖춘 호텔이다. 1978년 7월 국내 1호 하얏트 체인 호텔로 개관했다. 개관 당시에는 ‘하얏트 리젠시’였다가 1993년 그랜드하얏트로 이름을 바꿨다.

남산을 끼고 있어 경호하기 쉽다는 이유로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묵는 숙소로도 유명하다. 조 바이든, 도널드 트럼프, 버락 오바마 등 미국 전·현직 대통령이 그랜드하얏트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에서 투숙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