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뉴욕 증시는 소폭 하락세로 출발했다가 장 초반 상승세로 돌아섰다. 부채 한도 협상 법안이 하원을 통과했고, 이달 기준 금리 동결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증시에 기대감을 붙어 넣었다.

이날 국채 금리는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다. 10년물은 3.59%, 2년물은 4.37%를 기록했다. 원유는 전일에 이어 하락세를 보였고, 금과 구리 값이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다시 2만7000달러 선 아래로 내려왔다.

미국 부채 한도 협상 법안이 하원을 통과하면서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가 줄어들었다. 전일 밤 해당 법안은 하원에서 찬성 314 대 반대 117의 큰 표차로 통과됐다. 미국 정부는 2025년까지 부채 한도를 상향하고 내년 예산은 우선 동결하기로 했다. 상원에서도 이변이 없으면 1~2일내 이 법안이 최종 통과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5월 민간 고용은 예상 보다 더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ADP 비농업 고용은 27.8만건 증가했다. 월가 예상치(18만명) 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접객업 부문에서 20.8만 건이 늘었다. 다만 제조, 금융, 보건 서비스는 감소하는 모습이었다. 5월 임금 인상률은 6.5%를 기록했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도 예상을 밑돌았다. 23.2만건을 기록, 예상치인 23.5만건 보다 적었다. 다만 이날 발표된 챌린저 감원 보고서에 따르면 5월 미국 기업은 8만명을 감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고용 계획도 8000명 미만을 기록해 채용을 줄이는 모습도 나타났다. 다만 기술 부문 등에서 감원이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금리 인상에 힘을 실을 수 있는 고용 지표가 나왔음에도 시장은 이달 기준 금리 동결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전일 연준의 베이지북에서는 고용과 물가가 일부 완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담긴 것으로 나타났다.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가 "기준 금리를 이번에 동결하더라도 완전한 중단이 아니라 쉬어가는 것일 수 있다"고 하면서 이달 금리 동결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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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이어졌다. 세일즈포스는 예상 보다 좋은 실적을 냈지만 기대에 못 미친 매출 전망치를 내놓으면서 주가가 내렸다. 클라우드 구독 매출이 줄고 자본 지출이 늘고 있다는 점도 주가에 부담을 줬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급등했던 AI 관련주 C3.ai도 전일 실망스러운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올해 예상 매출은 2억9000만~3억2000만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를 넘지 못한 수치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와 옥타도 전일 불안한 미래 전망을 발표해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반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반려동물 용품 업체 츄이는 주가가 급등했다.

유통주의 실적도 엇갈렸다. 고급 백화점 노드스트롬은 예상을 뛰어넘고 흑자를 내면서 주가가 올랐다. 재고 관리와 비용 절감책이 효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메이시스는 영업이익은 늘었음에도 가이던스(실적 전망)를 낮추면서 실망감을 불러 일으켰다.

월가의 투자 의견도 잇따랐다. JP모간은 소비 약화와 학자금 상환 재개로 인해 유통주인 타겟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했다. 어드밴스드오토파츠에 대해서도 투자의견을 하향하는 보고서가 나왔다. 다만 정유업체인 쉐브론, 피자 업체 도미노에 대해서는 투자 의견을 상향하는 보고서가 나오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뉴욕=정소람/신인규 특파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