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엔비디아 훈풍…국내 증시 상승 출발 전망 [증시 개장 전 꼭 알아야 할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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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 안정화되고 엔비디아 등 미국의 빅테크 종목들이 반등하면서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익 실현 매물과 외국인들의 수급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예상된다.
국내 증시 상승 출발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2일 “환율 하락과 미국 반도체 반등, 금리동결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엔비디아 반등도 국내 반도체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국내 증시는 0.5% 이상 상승 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코스피는 0.7% 내외 상승 출발이 예상된다”며 “달러화가 약세폭을 확대했고 단기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한 점이 투자심리 개선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엔비디아(5.12%)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반등, 금리 동결 기대감 등에 힘입어 국내 증시는 상승 출발할 것”이라며 “중국 5월 차이신 제조업PMI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경기 부진 우려를 소폭 덜어주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미 증시 10개월만에 최고
미국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 합의안이 하원을 통과한 데 힘입어 뉴욕증시는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회복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지수는 0.47% 오른 33061.57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0.99% 오른 4221.02에, 나스닥 지수는 1.28% 뛴 13100.98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공화) 하원의장의 부채한도 상향 합의안이 전날 밤 하원 본회의에서 찬성 314표 대 반대 117표로 가결된 것이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아직 상원 투표가 남아있지만 사상 초유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를 피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퍼졌다.
여전히 뜨거운 미국 노동시장
고금리 부담에도 미국의 노동시장은 여전히 뜨겁다는 신호가 잇따랐다. 미국의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5월 민간 기업 고용이 전월보다 27만8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4월 지표(29만1000개)보다 증가 폭이 줄었지만,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7만 개)를 10만 개 이상 상회했다.
레저·접객업(20만8000개), 광업(9만4000개), 건설업(6만4000개) 등 업종이 일자리 증가세를 이끌었다.
근로자들의 임금 상승세는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민간 노동자들의 임금은 전년 동월보다 6.5% 올라 4월(6.7%)보다 오름폭이 줄었다. 직장을 옮긴 노동자들은 임금 상승 폭이 1%포인트(4월 13.1%→5월 12.1%) 축소됐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5월 21∼2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3만2000 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주보다 2000건 증가했으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3만5000건)보다는 살짝 적었다.
하루만에 반등한 엔비디아
엔비디아가 랠리를 재개하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1.55% 상승했다.
1일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5.12% 급등한 397.70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5% 이상 급락했던 분위기가 하루 만에 반전됐다. 시가총액은 9823억 달러로 다시 1조 달러에 육박했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25일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한 이후 연일 급등하면서 장중 한때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엔비디아가 급등하자 인텔(0.99% 하락)을 제외한 대부분 반도체주가 상승했다. 미국 최대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1.30%, AMD가 1.07% 각각 상승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1.55% 상승한 3506.74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현대·기아차 미국 판매 호조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두 자릿수의 신차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현대자동차 미국판매법인(HMA)은 지난 5월 한 달간 신차 판매량이 7만1대로, 작년 같은 달(5만9432대)보다 1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소매 판매량은 6만4070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늘었다. 올해 1∼5월 누적 판매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한 32만5261대를 기록했다.
차종별로는 엘란트라 하이브리드(152%↑)와 싼타페 하이브리드(266%↑), 투싼 하이브리드(95%↑) 등 친환경 차종이 전체적인 성장세를 이끌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아이오닉5는 5월 전체 판매량이 작년 동월보다 28% 증가했다. 지난해 공급망 문제로 판매 물량이 부족했던 상황이 반영된 결과라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기아 미국판매법인(KA)도 5월 판매량이 7만1497대로, 작년 동월(5만7941대)보다 23% 증가했다고 밝혔다.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월간 판매량이라고 기아 측은 설명했다. 전기차 EV6는 마케팅 활동과 경쟁력 있는 리스 정책에 힘입어 작년 동월 대비 7%, 전월 대비 80%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유로존 물가 큰 폭 둔화
유로화를 사용하는 20개 국가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크게 둔화됐다. 유럽연합 (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5월 유로존 소비자물가는 작년 동기보다 6.1% 상승했다. 4월 상승 폭(7.0%)에서 둔화된 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률도 4월 5.6%에서 5월 5.3%로 낮아졌다.
유럽중앙은행(ECB)는 기존 금리인상에 대한 스탠스를 유지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찍었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며 "금리를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까지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 발언 후 약세를 보이던 유로화가 강세로 전환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국내 증시 상승 출발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2일 “환율 하락과 미국 반도체 반등, 금리동결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엔비디아 반등도 국내 반도체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국내 증시는 0.5% 이상 상승 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코스피는 0.7% 내외 상승 출발이 예상된다”며 “달러화가 약세폭을 확대했고 단기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한 점이 투자심리 개선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엔비디아(5.12%)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반등, 금리 동결 기대감 등에 힘입어 국내 증시는 상승 출발할 것”이라며 “중국 5월 차이신 제조업PMI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경기 부진 우려를 소폭 덜어주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미 증시 10개월만에 최고
미국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 합의안이 하원을 통과한 데 힘입어 뉴욕증시는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회복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지수는 0.47% 오른 33061.57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0.99% 오른 4221.02에, 나스닥 지수는 1.28% 뛴 13100.98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공화) 하원의장의 부채한도 상향 합의안이 전날 밤 하원 본회의에서 찬성 314표 대 반대 117표로 가결된 것이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아직 상원 투표가 남아있지만 사상 초유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를 피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퍼졌다.
여전히 뜨거운 미국 노동시장
고금리 부담에도 미국의 노동시장은 여전히 뜨겁다는 신호가 잇따랐다. 미국의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5월 민간 기업 고용이 전월보다 27만8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4월 지표(29만1000개)보다 증가 폭이 줄었지만,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7만 개)를 10만 개 이상 상회했다.
레저·접객업(20만8000개), 광업(9만4000개), 건설업(6만4000개) 등 업종이 일자리 증가세를 이끌었다.
근로자들의 임금 상승세는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민간 노동자들의 임금은 전년 동월보다 6.5% 올라 4월(6.7%)보다 오름폭이 줄었다. 직장을 옮긴 노동자들은 임금 상승 폭이 1%포인트(4월 13.1%→5월 12.1%) 축소됐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5월 21∼2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3만2000 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주보다 2000건 증가했으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3만5000건)보다는 살짝 적었다.
하루만에 반등한 엔비디아
엔비디아가 랠리를 재개하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1.55% 상승했다.
1일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5.12% 급등한 397.70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5% 이상 급락했던 분위기가 하루 만에 반전됐다. 시가총액은 9823억 달러로 다시 1조 달러에 육박했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25일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한 이후 연일 급등하면서 장중 한때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엔비디아가 급등하자 인텔(0.99% 하락)을 제외한 대부분 반도체주가 상승했다. 미국 최대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1.30%, AMD가 1.07% 각각 상승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1.55% 상승한 3506.74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현대·기아차 미국 판매 호조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두 자릿수의 신차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현대자동차 미국판매법인(HMA)은 지난 5월 한 달간 신차 판매량이 7만1대로, 작년 같은 달(5만9432대)보다 1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소매 판매량은 6만4070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늘었다. 올해 1∼5월 누적 판매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한 32만5261대를 기록했다.
차종별로는 엘란트라 하이브리드(152%↑)와 싼타페 하이브리드(266%↑), 투싼 하이브리드(95%↑) 등 친환경 차종이 전체적인 성장세를 이끌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아이오닉5는 5월 전체 판매량이 작년 동월보다 28% 증가했다. 지난해 공급망 문제로 판매 물량이 부족했던 상황이 반영된 결과라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기아 미국판매법인(KA)도 5월 판매량이 7만1497대로, 작년 동월(5만7941대)보다 23% 증가했다고 밝혔다.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월간 판매량이라고 기아 측은 설명했다. 전기차 EV6는 마케팅 활동과 경쟁력 있는 리스 정책에 힘입어 작년 동월 대비 7%, 전월 대비 80%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유로존 물가 큰 폭 둔화
유로화를 사용하는 20개 국가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크게 둔화됐다. 유럽연합 (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5월 유로존 소비자물가는 작년 동기보다 6.1% 상승했다. 4월 상승 폭(7.0%)에서 둔화된 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률도 4월 5.6%에서 5월 5.3%로 낮아졌다.
유럽중앙은행(ECB)는 기존 금리인상에 대한 스탠스를 유지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찍었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며 "금리를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까지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 발언 후 약세를 보이던 유로화가 강세로 전환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