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히러스바이오사이언스가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인 ‘유심리’(YUSIMRY)의 미국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오리지널약보다 약 85% 저렴한 가격으로 내달 1일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코히러스는 미국 의약품 유통기업 마크큐반코스트플러스드러그(MCCPDC)와 협업해 유심리의 제품당 가격을 995.27달러(약 132만원)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자가주사기 2개가 들어 있는 제품의 가격이다. 휴미라의 같은 구성 제품 6922달러(약 913만원)보다 85% 낮다. 조제 및 배송비는 별도로 책정되며 MCCPDC의 온라인 약국을 통해 판매한다. MCCPDC와 제휴한 약국에서도 온라인과 동일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휴미라는 애브비가 2003년 미국에서 출시한 자가면역질환제다. 류머티즘 관절염, 소아특발성 관절염, 건선성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에 처방된다. 지난해 휴미라의 매출은 212억3700만달러(약 28조원)을 기록했다.

코히러스에 따르면 휴미라는 2003년에 출시된 이후 500% 이상 가격이 인상됐다. 1년 기준의 치료 비용은 휴미라가 9만달러, 유심리가 1만3000달러다. 코히러스는 휴미라 시밀러를 낮은 가격으로 대량 판매하기 위해 지난 몇 년간 제조 분야에 많은 투자를 했다고 전했다.

데니 랜피어 코히러스 대표는 “유심리가 낮은 정가를 통해 충족시킬 수 있는 미충족 수요가 클 것”이라며 “제조 및 공급망 관리 분야에서의 역량을 기반으로 유심리를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히러스는 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유심리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애브비와의 특허 합의에 따라 내달 1일 출시한다.

MCCPDC는 미국의 사업가인 마크 큐반이 미국의 공중보건 구조 개선을 목표로 설립했다. 지난해 1월 온라인 약국을 만들고 최근 일부 독립 소매 약국으로 의약품의 할인 공급 영역을 확대했다.

마크 큐반 MCCDPC 창립자는 “MCCDPC는 비용에 15%를 더한 공정한 가격 책정을 통해 환자들이 매년 수백에서 수천 달러를 절약하도록 돕는다”며 “유심리를 추가하며 바이오의약품으로 할인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했다.

휴미라의 미국 물질 특허는 2016년 만료됐다. 하지만 일부 특허가 남아 있어 애브비와의 합의에 따라 각 바이오시밀러의 출시일이 정해졌다.

암젠은 지난 1월 미국에서 최초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암제비타’를 출시했다. 암제비타의 정가는 두 가지 가격으로 책정됐다. 1년 기준으로 각각 휴미라 정가의 5%와 55% 할인된 8만5494달러와 4만497달러다. 고객은 자신이 가진 보험에 따라 두 가격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건강보험의 종류에 따라 본인 부담금이 달라질 수 있다. 환자가 본인 공제 금액이 높은 보험에 가입됐다면, 높은 정가일 경우에 부담금이 더 적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하드리마’, 셀트리온의 ‘유플라이마’, 산도스의 ‘하이리모즈’, 화이자의 ‘아브릴라다’도 내달 1일부터 판매가 가능하다. 각각의 미국 출시 비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

**이 기사는 바이오·제약·헬스케어 전문 사이트 <한경 BIO Insight>에 2023년 6월 2일 9시 13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