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1000억짜리 게임이냐"…신작 나오자 쏟아진 혹평 [진영기의 찐개미 찐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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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의 신작 'TL', 유저 테스트 후 혹평 이어져
엔씨소프트 주가도 18% 하락
"이대로면 흥행하기 어려워" vs "테스트일 뿐, 우려 과해"
"이용자 의견 청취해 게임 완성도 높이겠다"…TL, 연내 출시 목표
엔씨소프트 주가도 18% 하락
"이대로면 흥행하기 어려워" vs "테스트일 뿐, 우려 과해"
"이용자 의견 청취해 게임 완성도 높이겠다"…TL, 연내 출시 목표

'엔씨소프트의 희망'이라고 불렸던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에 혹평이 잇따르고 있다. 회사의 주가도 바닥으로 내려앉았다. 증권가에선 신작에 실망했다는 의견과 우려가 과하다는 시각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용자들의 의견을 청취해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개인 투자자가 주가를 받치는 모양새다. 지난달 24일부터 전날까지 개인은 엔씨소프트를 2116억원 순매수했다. POSCO홀딩스에 이어 개인 순매수 상위 2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14거래일, 기관은 6거래일 연속 순매도한 것과 비교되는 행보다.
신작은 나왔는데…혹평 이어지며 주가 '하락'
주가가 내려간 배경엔 엔씨소프트의 신작 TL이 있다. TL은 엔씨소프트가 2012년 출시한 PC 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블레이드&소울' 이후 11년 만에 신규 지식재산(IP)으로 선보이는 MMORPG다. 리니지 이후 새로운 프랜차이즈에 목말라 있던 게이머들의 관심이 쏠린 배경이다.
국내 게임 커뮤니티 사이트엔 "'블레이드&소울 제작한' 회사가 맞나, 개발비 1000억원이라던데 어디에다가 쓴지 모르겠다", "그래픽·스토리만 좋고 나머지는 전부 별로다"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개발비 1000억원설에 대해 엔씨소프트 측은 대외비이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네오위즈와 엔씨소프트를 비교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최근 네오위즈는 자체 개발한 액션 RPG 게임 'P의 거짓'의 메이킹 영상을 공개했다. P의 거짓은 오는 9일 오프라인 쇼케이스를 거친 후 8월 출시될 예정이다. 메이킹 영상이 공개된 후 네오위즈의 주가는 4거래일 연속 올랐다. 주가가 하락한 엔씨소프트와 대조적이다. 다올투자증권은 네오위즈를 게임 업종 최선호주로 꼽았다. 'P의 거짓' 외에도 다양한 신작 라인업을 갖춰 실적이 우상향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아직 테스트 단계, 방향성은 긍정적" vs "흥행 쉽지 않을 것"
한 증권업 관계자는 "테스트 버전에는 TL의 핵심 콘텐츠인 '공성전'이 빠져있어 게임성을 예단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과거 인기를 끌었던 '아이온'도 테스트 당시엔 혹평받았기 때문에 테스트 버전만으로 게임의 성패를 평가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가 2008년 출시한 아이온은 출시 후 160주간 PC방 점유율 1위(게임트릭스 기준)를 차지하며 흥행에 성공했다.이 관계자는 '리지니W' 등 캐시카우 역할을 해주던 기존 게임의 매출이 점차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신작의 역할이 절실하다고 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올해 연간 영업익 추정치는 3448억원으로 3개월 전(5230억원)에 비해 2000억원 가까이 줄었다. 매출액도 전년 대비 15.14% 감소한 2조1825억원으로 전망됐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