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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PRO] '트로이온스당 2000달러' 금값 더 오를까…1위 자산운용사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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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PRO] '트로이온스당 2000달러' 금값 더 오를까…1위 자산운용사 전망은
올들어 부쩍 오른 금값을 두고 글로벌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추가 상승세에 대한 전망을 내놨다. 2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8월물은 트로이온스당 1995.1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올들어 금값 상승세 뚜렷

러스 코스터리 블랙록 글로벌 자산배분 매니징디렉터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블랙록 기고문을 통해 향후 각국의 긴축정책이 줄어들 수록 금값이 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들어 금값은 약 10% 올랐다. 글로벌 주식이 달러 기준 약 9% 상승한 것보다 높다. 코스터리 매니징디렉터는 "대부분 종류의 자산이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사이클이 이제 끝났다는 기대감에 힘입어 오르고 있다"며 "이 가정이 맞다면 금값은 더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작년 실질금리와 명목금리가 급등한 만큼 '반전 이익'을 도모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역사적으로 실질금리가 하락할 때는 금 가격이 올랐다. 금리가 낮으면 금 보유에 따르는 기회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미국 달러화가 가치가 하락할 때도 마찬가지다. 코스터리 매니징디렉터에 따르면 작년 11월 고점 이후 달러 인덱스(DXY)는 약 -10%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미 국채 10년물 실질 수익률은 약 50bps 하락했다.

코스터리 매니징디렉터는 "실질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는 금값을 끌어올리는 가장 좋은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많은 투자자들이 금을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보지만 금과 인플레이션간 관계는 보다 미묘하다"고 지적했다. 매우 장기적인 관점에서만 금이 직접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역할을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통상 단기적으로는 금값은 금리와 달러가 인플레이션에 따라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따라 결정된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미 국채 10년물 실질 수익률과 달러 주간 변동률은 각각 금과 -0.5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금은 인플레이션 조정금리가 떨어질때, 달러 가치가 하락할 때, 혹은 두 일이 함께 나타날 때 상승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얘기다.

"Fed의 손에 달렸다"

코스터리 매니징디렉터는 금값 추이가 Fed의 통화정책 기조에 달려있다고 봤다. 그는 "미국과 글로벌 각국 성장세가 계속 둔화된다고 가정하면 Fed는 긴축 사이클의 막바지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실질금리가 보합 혹은 하락해 금값이 더 오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유럽중앙은행(ECB)이 역내 고질적 인플레이션 때문에 금리를 계속 인상해 달러에 추가 압력을 가할 경우에는 더욱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화정책 외적 요인도 금값을 밀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터리 매니징디렉터는 "작년 초처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될 경우 금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금값 '랠리'를 막을 요인으로는 두 개를 꼽았다. 물가와 임금 상승세가 계속될 경우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시장 혹은 Fed의 예상보다 관리가 더 어려워질 경우엔 금리 인하가 연말께 있을 것이라고 보는 시장의 기대치 재평가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 경우엔 실질금리와 미 달러화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금값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