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케이지수 33년만에 최고가…코스피 작년 9월 저점 대비 20% 올라
아시아 통화가치도 상승…원/달러 환율 1,305.7원
美 부채한도 해결 호재에 亞 증시 동반 강세…항셍 4%대 상승(종합)
미국 연방정부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 해소와 이번 달 기준금리 동결 기대감 속에 2일 아시아 증시가 동반 강세를 보인 가운데, 홍콩 항셍지수는 4% 넘게 급등 중이다.

한국시간 오후 4시 10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4.05%,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4.52% 각각 오른 상태다.

미중 관계 악화 및 중국의 저조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실적 여파 속에 두 지수는 지난달 31일 장중 나란히 연중 최저점을 새로 쓴 바 있고 HSCEI는 약세장에 진입한 상태였는데, 이날 급등으로 기술적으로 약세장 기준을 벗어난 상태다.

HSCEI 상승률은 3개월 만에 최고치로, 부동산 및 테크 관련 업종이 상승을 주도했다.

이날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각각 0.79%, 1.16% 올랐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32.19포인트(1.25%) 오른 2,601.36으로 장을 마감했으며, 블룸버그통신은 코스피가 지난해 9월 말 저점 대비 20.7% 상승하며 강세장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이하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376포인트(1.21%) 상승한 31,524로 장을 마감, 거품경제 시기인 1990년 7월 25일 이후 약 3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닛케이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20.8%가량 상승했으며,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호주 S&P/ASX 200 지수와 대만 자취안지수도 각각 0.48%, 1.18% 상승 마감했다.

1일(현지시간) 부채한도 문제 해결 기대감 속에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0.99%)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1.28%)가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를 찍은 가운데, 아시아 증시도 상승 흐름을 이어받았다.

특히 이날 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공화당)이 담판 지은 미국 연방정부 부채한도 합의안이 하원에 이어 상원도 통과하면서, 연방정부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사실상 해소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연준 내에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와 매파(통화긴축 선호)가 맞서는 가운데, 차기 부의장으로 지명된 필립 제퍼슨 이사, 올해 FOMC 투표권을 가진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등이 최근 동결론을 지지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골드만삭스 소속 전략가들은 이날 실적 추정치 하향을 이유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중국 지수 목표치를 80에서 70으로 낮춰 잡았다.

다만 이들은 이 지수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은 유지했다.

이날 달러화 약세 속에 아시아 주요 통화는 강세를 보였다.

엔화·유로화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전장 대비 0.098 하락한 103.462를 기록 중이다.

원/달러 환율 전장 대비 15.9원 내린 1,305.7원으로 장을 마쳤다.

전장 대비 엔/달러 환율은 0.67엔 빠진 138.87엔, 역외위안/달러 환율은 0.0357위안 내린 7.0856위안을 기록 중이다.

국제 유가는 상승했다.

70달러 선을 넘어선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이날 전장보다 0.83달러 오른 70.93달러를 기록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