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카오스토리 홈페이지 캡처
사진=카카오스토리 홈페이지 캡처
한때 싸이월드와 페이스북을 제치고 국내 1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급부상했던 '카카오스토리'의 입지가 좁아졌다. 지금의 인스타그램 인기에 맞먹을 만큼 청소년 사이에서 즐겨 쓰는 사용하는 SNS로 여겨졌지만 최근 사용자 이탈 규모가 커지고 있다.

'노관심 SNS' 몰락한 카카오스토리…폭발적 인기는 옛말

표=와이즈앱 제공
표=와이즈앱 제공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스토리 사용자들이 대거 이탈하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카카오스토리 이용자 수는 817만명으로 전년 동월(937만명) 대비 12.8%(120만명) 감소해 국내 SNS 가운데 가장 높은 감소폭을 보였다.

카카오스토리는 카카오에서 2012년 3월 선보인 사진 공유 서비스로, 출시 3개월 만에 가입자수가 2000만명을 돌파하며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싸이월드, 인스타그램과 유사하게 사진을 올리고 댓글을 달 수 있는 데다 카카오톡 프로필과 연동 기능까지 지원해 단기간에 국민 2명 중 1명 이상이 사용하는 대표 SNS로 성장했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 스마트폰 보급과 카카오톡 확산 시기에 맞물려 당시 싸이월드와 페이스북, 트위터를 제치고 점유율 1위에 오르기도 했다. 2014년에는 PC버전을 내놓고 해시태그, 좋아요 등 기능을 지속 추가했지만 '반짝' 유행에 그치면서 점차 순위가 밀리기 시작했다.
사진=카카오스토리 캡처
사진=카카오스토리 캡처
청소년 사이에서 즐겨 쓰는 사용하는 SNS로 여겨졌지만 사용자들이 대거 이탈한 원인으로는 과도한 '상업성 콘텐츠'가 꼽힌다. 초창기에는 사용자들의 사진과 일상 등을 공유하는 성격이 강했으나 브랜드와 상품 홍보가 가능한 '스토리채널'이 2014년 하반기 도입된 광고성 게시글이 늘어나자 반감을 불러일으켰다는 평이다.

40~50대 중장년층 사용률이 높다는 점도 젊은층에게는 SNS 매력도를 반감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범용성을 기반으로 성장했지만, 소통 기능이 핵심인 SNS에서 결국 경쟁력을 잃고 이용자들에게 외면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카카오스토리의 인기가 절정이던 2014년 12월 월간활성사용자(MAU)는 1900만명에 달했으나 2020년에는 MAU가 917만명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황소개구리처럼 잠식"…인스타·트위터에 밀린 토종 SNS

메타코리아 사옥. 사진=조아라 기자
메타코리아 사옥. 사진=조아라 기자
카카오스토리의 자리를 대신한 것은 인스타그램이다. 인스타그램은 카카오스토리가 나온 해인 2012년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기 시작했다. '해시태그' 기능만으로 손쉽게 사진과 동영상 등 시각적 콘텐츠를 공유하고 찾아볼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별다른 문구를 적지 않아도 사진을 올릴 수 있는 데다 다양한 필터를 입힐 수 있는 편집 기능 등으로 이용률을 높였다. 여기에 해외 인기 연예인이나 유명 인사 등을 중심으로 라이브 방송 등 생동감 넘치는 소통 기능으로 빠르게 이용자들을 확보했다.

인스타그램 사용자는 최근 비주얼 콘텐츠 소비가 늘면서 계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펜데믹 기간 인스타그램에 숏폼 서비스 '릴스(2021년)' 기능이 추가되면서 더욱 많은 사용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인스타그램 사용자 수는 2167만명으로 1년 사이에 261만명이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처럼 대체적으로 사용성이 단순하면서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SNS의 인기가 두드러지고 있다. 인스타그램을 비롯해 트위터는 '실시간' 정보 전달 면에서, 네이버카페는 '관심사' 정보 공유란 점에서 사용자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스토리는 최근 사용자 접근성을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는 올해 3월 '카카오스토리', '브런치', '티스토리'를 한 곳에 모은 '스토리 홈'을 출시했다. 또 지난달 초에는 카카오톡 더보기탭에 '바로가기'를 추가해 진입점을 늘렸다. 카카오 관계자는 "최근 개편에 따른 이용자 반응 및 사용성을 면밀히 관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카카오스토리 홈 캡처
사진=카카오스토리 홈 캡처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