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유밸디 초등학교 총기 참사 1년을 맞은 24일(현지시간) 유족과 친지들이 한데 모여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 지난해 5월24일 유밸디에 있는 롭 초등학교에 18세의 총격범이 교내에 난입, 총기를 난사해 초등학생 19명과 교사 2명이 사망했다. /사진=EPA
미국 텍사스주 유밸디 초등학교 총기 참사 1년을 맞은 24일(현지시간) 유족과 친지들이 한데 모여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 지난해 5월24일 유밸디에 있는 롭 초등학교에 18세의 총격범이 교내에 난입, 총기를 난사해 초등학생 19명과 교사 2명이 사망했다. /사진=EPA
미국에서 학교 총기 난사 사건이 빈발하는 가운데 교사들이 직접 총으로 무장하자는 여론까지 나오고 있다.

1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미 싱크탱크 랜드연구소가 지난해 10~11월 유치원에서 고등학교까지 정규 교육과정 공립학교 교사 97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총기를 소지한 채 출근하는 것이 학교를 더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19%로 집계됐다.

반면 54%는 '총기 소지가 학교를 덜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답했고, 26%는 '교사의 총기 휴대가 학교 안전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랜드연구소는 "총기 휴대에 찬성한 19%는 작은 비율이지만 구성원 수로 따지면 미국 공립교사 약 305만4000명 중 55만명은 허용될 경우 학교에 총을 휴대하고 출근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사들의 총기 휴대를 찬성하는 교사들의 인종 비율은 백인(21%)이 가장 많았고, 히스패닉계(15%), 흑인(9%) 순으로 이어졌다.

다만, 교사들은 총격범보다 다른 요소들이 학교 안전을 더 위협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학교에서 가장 큰 안전 문제를 꼽는 문항에서 응답자의 49%는 '괴롭힘'이라고 답했다. '싸움(12%)', '마약(11%)', '자해(10%)', '교직원에 대한 공격(6%)' 등 순으로 이어졌고, '총격범(5%)'은 뒷순위에 거론됐다.

랜드연구소는 "교사 총기 소지를 시범적으로 허용하는 학교를 대상으로 실제 현장에서 이 방안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안전과 관련한 교사들의 판단을 좀 더 깊이 이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