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까지 가입 안 하면 큰일나요 [슬기로운 금융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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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보험 절판마케팅 기승
특약 다양해 꼼꼼한 확인 필요
불필요한 보험 가입 유의해야
특약 다양해 꼼꼼한 확인 필요
불필요한 보험 가입 유의해야
"이달 지나면 자기부담금 생깁니다, 당장 가입하세요!"
당장 가입하지 않으면 정말 큰일이라도 날 것 같은 다급함, 바로 보험업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절판마케팅'입니다. 보험은 상품 특성상 가격(보험료)이 변하기도 하고, 상품개정을 통해 보장내용이 변경되기도 합니다. 때문에 현장에서는 보장이 변경되기 전 소비자에게 집중적으로 가입을 유도하는 절판마케팅이 기승을 부리곤 하죠. 무분별한 가입 유도에 소비자 피해까지 우려되고 있지만, 실적 쌓기를 위한 과도한 절판마케팅은 여전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번 주는 최근 보험업계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운전자보험 절판마케팅'을 살펴보겠습니다.
◆ 운전자보험 자기부담금 생긴다?
최근 보험업계는 운전자보험을 놓고 시끌합니다. 운전자보험은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과 별개로 상해로 인한 운전자의 사망이나 자동차 사고와 관련된 비용손해 등을 보장받는 대표적인 상품이죠. 자동차보험과 같이 의무보험은 아니지만 운전자가 보다 많은 보장을 받기 위해 추가로 가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운전자보험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히는 보장항목은 운전자벌금과 교통사고처리지원금, 변호사선임비용입니다. 특히 교통사고처리지원금의 경우 운전자가 신호위반을 하거나 중앙선침범, 인도침범 등의 중대과실 사고를 냈거나 피해자가 사망했을 경우 형사합의금을 지원해주는 담보입니다. 일반적으로 1,000만~3,000만 원 한도까지 보장을 해줬지만 최근 보험사들의 치열한 판매경쟁으로 이 보장한도는 2억 원까지 상향됐습니다.
변호사선임비용 한도 역시 보험사들의 치열한 경쟁으로 5,000만 원에서 7,000만 원, 일부는 1억 원까지 확대되기도 했습니다. 경쟁이 과열되자 금융당국은 변호사선임비를 악용한 보험사기를 우려해, 소비자주의보를 발령하는 등 간접적인 제동을 걸었고, 손해보험사들도 이 한도를 낮추기 시작합니다.
이런 가운데 보험업계에선 7월부터 운전자보험에 '자기부담금 20% 제도가 신설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합니다. 자기부담금이 신설될 경우, 운전자보험 가입자가 교통사고처리지원금으로 최대 2억 원의 보험금을 받는다 해도 4,000만 원은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일부 보험대리점들은 영업 판촉물에 '7월부터 운전자보험에 자기부담금 발생! 6월 30일까지 가입고객만 모든 금액 보장'이라는 문구를 넣어 절판마케팅을 진행 중입니다. 이와 관련해 손해보험협회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지만, 절판마케팅 열기는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 "지금 가입 안 하면 손해"…소비자 심리 건든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이용해서까지 절판마케팅을 벌이는 이유는 시장점유율 경쟁 때문입니다. 운전자보험은 연간 약 200만건이 판매되다 지난 2020년 민식이법 시행을 계기로 약 500만건까지 판매가 늘었습니다. 특히 2,000만 명이 넘는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이 모두 잠재적인 운전자보험 수요이기 때문에 보험사들이 적극적으로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겁니다.
보험료 역시 1만~3만원대로 저렴한 수준이고 손해율 역시 60~70%대로 자동차보험에 비해 낮은 편이기 때문에 보험사 입장에서는 효자상품으로 꼽힙니다. 보험사들이 보장한도를 높이면서까지 영업에 열을 올리는 이유입니다. 물론 이뿐만 아니라 과거 실손보험, 암보험 등도 보장 축소를 이유로 설계사들이 과도한 영업 경쟁을 벌인 사례도 상당합니다.
하지만 이런 과열양상은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과도한 절판마케팅은 "지금 가입 안 하면 손해"라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건들여 불필요한 보험 가입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금융당국은 최근 과열되고 있는 운전자보험의 경우 부가할 수 있는 특약이 약 100개 이상으로 매우 많은 편이라, 소비자가 모든 특약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 한 채 무작정 가입해 민원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 오래된 절판마케팅 역사…"부메랑 돼 돌아온다"
과도한 절판마케팅은 금융당국에서도 자제를 당부하고 있지만, 업계 내부에서도 자정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지난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보험사의 유동성 위기가 닥친 가장 큰 원인은 급격한 금리인상과 더불어 절판마케팅에서 기인한다"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안 원장은 "절판마케팅은 한국의 보험시장의 역사와 더불어 이어져 온 관행 중 하나인데, 장기적으로 보면 매우 부정적 결과로 나타나 결국은 시장에 부메랑으로 돌아오게 된다"며 "최근의 유동성 리스크도 10년전 절판마케팅으로 판매한 저축보험의 만기도래에 따른 문제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절판마케팅으로 무리하게 영업을 해 당장 실적을 올릴 순 있지만, 결국 보험사에 '독'으로 돌아온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이번 운전자보험 사례와 같이 정해진 것이 없는 상황에서 무작정 급하게 가입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면, 보험사 입장에서도 결국 민원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커지게 됩니다. 보험은 일반 금융상품보다 복잡한 구조인 만큼 권유에 의해 가입하기보다는 '본인의 필요'에 따라 꼼꼼하게 확인하고 가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슬기로운 TIP
운전자보험 가입 시 체크해야 할 사항들을 알려드립니다. 비용손해 관련 담보들은 보장한도 전액이 아닌 실제 지출된 비용만 보장됩니다. 변호사선임비용이나 벌금 등 특약은 동일한 특약을 2개 이상 가입하더라도 중복 지급되지 않고 보장한도 전액이 아니라 실제 지출된 비용만 비례보상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모든 교통사고는 전부 보장해줄까요? 운전자보험은 자동차를 운전하던 중 발생한 교통사고로 인한 상해나 비용손해를 보장하지만 무면허나 음주, 약물상태의 운전, 사고 후 도주(뺑소니) 중 발생한 사고는 보장하지 않습니다.
또한 보험사별로 특약 명칭이 비슷하다고 해서 같은 보장내용이 아닐 수 있고, 보장내용이 같더라도 특약 명칭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가입 전 약관과 상품설명서를 꼼꼼히 읽고 보장내용을 확인해야 합니다. 장슬기기자 jsk9831@wowtv.co.kr
당장 가입하지 않으면 정말 큰일이라도 날 것 같은 다급함, 바로 보험업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절판마케팅'입니다. 보험은 상품 특성상 가격(보험료)이 변하기도 하고, 상품개정을 통해 보장내용이 변경되기도 합니다. 때문에 현장에서는 보장이 변경되기 전 소비자에게 집중적으로 가입을 유도하는 절판마케팅이 기승을 부리곤 하죠. 무분별한 가입 유도에 소비자 피해까지 우려되고 있지만, 실적 쌓기를 위한 과도한 절판마케팅은 여전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번 주는 최근 보험업계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운전자보험 절판마케팅'을 살펴보겠습니다.
◆ 운전자보험 자기부담금 생긴다?
최근 보험업계는 운전자보험을 놓고 시끌합니다. 운전자보험은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과 별개로 상해로 인한 운전자의 사망이나 자동차 사고와 관련된 비용손해 등을 보장받는 대표적인 상품이죠. 자동차보험과 같이 의무보험은 아니지만 운전자가 보다 많은 보장을 받기 위해 추가로 가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운전자보험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히는 보장항목은 운전자벌금과 교통사고처리지원금, 변호사선임비용입니다. 특히 교통사고처리지원금의 경우 운전자가 신호위반을 하거나 중앙선침범, 인도침범 등의 중대과실 사고를 냈거나 피해자가 사망했을 경우 형사합의금을 지원해주는 담보입니다. 일반적으로 1,000만~3,000만 원 한도까지 보장을 해줬지만 최근 보험사들의 치열한 판매경쟁으로 이 보장한도는 2억 원까지 상향됐습니다.
변호사선임비용 한도 역시 보험사들의 치열한 경쟁으로 5,000만 원에서 7,000만 원, 일부는 1억 원까지 확대되기도 했습니다. 경쟁이 과열되자 금융당국은 변호사선임비를 악용한 보험사기를 우려해, 소비자주의보를 발령하는 등 간접적인 제동을 걸었고, 손해보험사들도 이 한도를 낮추기 시작합니다.
이런 가운데 보험업계에선 7월부터 운전자보험에 '자기부담금 20% 제도가 신설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합니다. 자기부담금이 신설될 경우, 운전자보험 가입자가 교통사고처리지원금으로 최대 2억 원의 보험금을 받는다 해도 4,000만 원은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일부 보험대리점들은 영업 판촉물에 '7월부터 운전자보험에 자기부담금 발생! 6월 30일까지 가입고객만 모든 금액 보장'이라는 문구를 넣어 절판마케팅을 진행 중입니다. 이와 관련해 손해보험협회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지만, 절판마케팅 열기는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 "지금 가입 안 하면 손해"…소비자 심리 건든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이용해서까지 절판마케팅을 벌이는 이유는 시장점유율 경쟁 때문입니다. 운전자보험은 연간 약 200만건이 판매되다 지난 2020년 민식이법 시행을 계기로 약 500만건까지 판매가 늘었습니다. 특히 2,000만 명이 넘는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이 모두 잠재적인 운전자보험 수요이기 때문에 보험사들이 적극적으로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겁니다.
보험료 역시 1만~3만원대로 저렴한 수준이고 손해율 역시 60~70%대로 자동차보험에 비해 낮은 편이기 때문에 보험사 입장에서는 효자상품으로 꼽힙니다. 보험사들이 보장한도를 높이면서까지 영업에 열을 올리는 이유입니다. 물론 이뿐만 아니라 과거 실손보험, 암보험 등도 보장 축소를 이유로 설계사들이 과도한 영업 경쟁을 벌인 사례도 상당합니다.
하지만 이런 과열양상은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과도한 절판마케팅은 "지금 가입 안 하면 손해"라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건들여 불필요한 보험 가입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금융당국은 최근 과열되고 있는 운전자보험의 경우 부가할 수 있는 특약이 약 100개 이상으로 매우 많은 편이라, 소비자가 모든 특약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 한 채 무작정 가입해 민원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 오래된 절판마케팅 역사…"부메랑 돼 돌아온다"
과도한 절판마케팅은 금융당국에서도 자제를 당부하고 있지만, 업계 내부에서도 자정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지난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보험사의 유동성 위기가 닥친 가장 큰 원인은 급격한 금리인상과 더불어 절판마케팅에서 기인한다"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안 원장은 "절판마케팅은 한국의 보험시장의 역사와 더불어 이어져 온 관행 중 하나인데, 장기적으로 보면 매우 부정적 결과로 나타나 결국은 시장에 부메랑으로 돌아오게 된다"며 "최근의 유동성 리스크도 10년전 절판마케팅으로 판매한 저축보험의 만기도래에 따른 문제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절판마케팅으로 무리하게 영업을 해 당장 실적을 올릴 순 있지만, 결국 보험사에 '독'으로 돌아온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이번 운전자보험 사례와 같이 정해진 것이 없는 상황에서 무작정 급하게 가입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면, 보험사 입장에서도 결국 민원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커지게 됩니다. 보험은 일반 금융상품보다 복잡한 구조인 만큼 권유에 의해 가입하기보다는 '본인의 필요'에 따라 꼼꼼하게 확인하고 가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슬기로운 TIP
운전자보험 가입 시 체크해야 할 사항들을 알려드립니다. 비용손해 관련 담보들은 보장한도 전액이 아닌 실제 지출된 비용만 보장됩니다. 변호사선임비용이나 벌금 등 특약은 동일한 특약을 2개 이상 가입하더라도 중복 지급되지 않고 보장한도 전액이 아니라 실제 지출된 비용만 비례보상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모든 교통사고는 전부 보장해줄까요? 운전자보험은 자동차를 운전하던 중 발생한 교통사고로 인한 상해나 비용손해를 보장하지만 무면허나 음주, 약물상태의 운전, 사고 후 도주(뺑소니) 중 발생한 사고는 보장하지 않습니다.
또한 보험사별로 특약 명칭이 비슷하다고 해서 같은 보장내용이 아닐 수 있고, 보장내용이 같더라도 특약 명칭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가입 전 약관과 상품설명서를 꼼꼼히 읽고 보장내용을 확인해야 합니다. 장슬기기자 jsk9831@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