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헌의 마중물] 리더, 당신 곁에 누가 있는가
통상 CEO는 외롭다고 한다. 그들은 자신의 속마음을 누구에게 털어 놓을 수 있을까? 임원과 팀장은 또 어떠한가? 업무상 상의할 상사는 있지만 자신의 속마음을 상사와 자연스럽게 털어 놓고 있는가? 편안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사람이 조직내에 있다면 행운이다. 한편 조직 밖에 편하게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 놓을 수 있는 좋은 코치 또는 멘토나 친구 등이 있다면 당신은 리더로서 절반 이상 성공한 것이다.

우리는 직장에서의 일에 충실하려면 삶의 수레바퀴에서 가족, 공동체, 개인적 성장, 건강과 휴식, 신앙 생활 등에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특히 조직의 성과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이해관계자들에게 자신의 에너지를 쏟다보면 아무리 긍정적인 마인드와 강철같은 체력을 가졌다 하더라도 지치고 번아웃되어 자신을 지키며 일하는데 어려움을 갖게 된다.

얼마 전 코칭대화를 하였던 모기업 기획담당 A실장은 자신도 번아웃에 들어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일 중심적이어서, 자신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일은 삶에서 늘 후순위로 여기고 있었다. 그는 회사일은 시급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하였고 따라서 일 이외의 것들은 후순위로 미뤄왔다고 하면서 예를들어 중요한 친구와의 약속도 회사 일이 생기면 쉽게 취소하는 자신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제부터라도 자신을 지키고 일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사실 그는 행복한 일상과 보람되게 일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자신안에 답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외면해왔다고 말하며 이제 코칭대화를 통해 드디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돌아보면 보람된 경험도 많았으나 자신을 포기하며 살아온 순간들에 대한 피해의식과 해소되지 않는 스트레스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제는 자신의 삶에서 만족을 통해 더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는 선순환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자신의 삶을 위해 버킷리스트도 만들어 실천하고 자신이 반드시 해야할 일과 하지 말아야할 일 각 5가지도 작성했다. A실장의 사례에서 리더 여러분들은 자신의 경우와 대비해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의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가? 정답은 없지만 교훈을 얻을 수 있으리라.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의식과 역량의 4단계 관계를 자신에게 적용해 보면 어떨까? 현재 자신의 상황이 어느 단계인지를 살펴보고 성찰하면 도움이 된다. 첫째는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알지 못하는 ‘무의식적 무능(unconscious incompetence)인데 이 단계에서는 자신이 해야할 일을 할 수 없으므로 의미있는 일과 생활을 할 수 없다. 두번째는 자신이 모르는게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는 의식적인 무능(conscious incompetence)으로 무능한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새롭게 학습과 경험을 통해 진전을 이루어 갈 수 있다.

이제 우리는 세번째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즉 의식적인 유능(conscious competence)으로 자신이 무엇을 알아야할지 인식하지만 자연스럽게 되지는 않는 단계로서 리더로서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것을 버리고 어떤 것을 취해야 할지를 선택해야 한다. 네번째는 무엇을 알아야 할지 정확히 인식하고 생소한 영역에서도 최상의 상태로 일과 생활을 수행하는 무의식적 유능(unconscious competence)단계이다. 이는 마치 운전 중 갑자기 물체가 나타나면 자신이 무의식 가운데서도 브레이크를 밟아 사고를 방지하는 것처럼 최상의 단계로서 리더로서 일과 생활을 할 때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점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의식와 역량 향상의 과정에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에서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코치나 멘토로부터 객관적으로 피드백을 받아 메타인지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리더에게 반드시 요구된다. 리더들이여 당신의 무한한 잠재력을 펼쳐나가는데 있어서 응원해 줄 사람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경닷컴 The Lifeist> 김영헌 (사) 한국코치협회 회장, 경희대 경영대학원 코칭사이언스 전공 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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