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안성·평택·화성·이천·여주·양평 등 경기지역 6개 시군 20개 농가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해 농정당국이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경기 6개 시군 농가 20곳서 과수화상병…양평서도 5곳 첫 발생
4일 경기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5월 초 안성에서 올해 첫 도내 과수화상병 발생이 보고됐다.

이후 발생 농가가 늘면서 현재까지 안성(6개 농가·2.4㏊), 평택(6개 농가·2.2㏊), 양평(5개 농가·1.4㏊), 여주(1개 농가·0.4㏊), 이천(1개 농가·0.3㏊), 화성(1개 농가·0.01㏊) 등 도내 20개 농가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6개 시군 중 양평군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다.

나머지 5개 시군은 2021~2022년에도 피해가 발생한 지역이다.

양평군에서는 지난달 20일 개군면의 사과 과수원 2곳에서 과수화상병이 처음 확진된 후 주변 2㎞ 이내에 있는 과수원에서 22일 2곳, 26일 1곳이 추가로 확진됐다.

올해 현재까지 과수화상병 감염이 확인된 도내 과수원(사과·배)의 피해 면적은 6.7㏊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30% 수준이다.

이에 따라 해당 시군은 발생 과수원의 사과와 배나무를 모두 베어 매몰하고, 과수원은 폐원 조치했다.

방제 지침상 감염된 과수목이 5% 이상이면 폐원한 뒤 모든 나무를 매몰하고, 그 미만이면 감염된 나무만 제거한다.

도와 시군 농업기술원 및 농업기술센터는 올해 도내 첫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지난달 초부터 사과와 배 농가가 없는 안양·군포를 제외한 29개 시·군 과수농가를 중심으로 집중 예찰에 들어갔다.

또 발생 과수원에는 외부인 출입 금지 조처를 하고 2차 전염 방지에 힘쓰고 있다.

경기 6개 시군 농가 20곳서 과수화상병…양평서도 5곳 첫 발생
과수화상병은 주로 사과, 배 등 장미과 식물에서 발생하는 병으로, 걸리면 식물의 잎, 꽃, 가지, 줄기, 과일 등이 붉은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하며 마르는 증상이 나타난다.

전파 속도가 빠르고 치료약제가 없어 한 번 발병하면 감염된 나무는 10일 이내 매몰해야 한다.

해당 과수원에는 이후 3년간 사과·배나무는 물론 기주식물(특정 바이러스에 특징적인 반응을 나타내는 식물)도 재배할 수 없다.

지난해 도내에서는 안성·평택 등 7개 시군 92개 농가, 43.5㏊에서 과수화상병 피해가 발생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올해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전국 피해 면적은 지난달 30일 기준 17.5㏊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2.0% 수준이다.

피해를 본 전국 농가는 54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6곳의 절반 정도다.

경기 6개 시군 농가 20곳서 과수화상병…양평서도 5곳 첫 발생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