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채한도 협상 타결로 단기 국채 수익률 매력적"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이 가까스로 타결되고 미 재무부가 대규모 국채를 발행해 국고를 채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단기 국채 수익률이 여전히 매력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컬럼비아 스레드니들의 글로벌 채권 책임자 진 타누초는 신규 국채의 대규모 발행이 투자자 포트폴리오의 보유 가격을 하락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머니마켓펀드(MMF)와 은행이라는 구매자들이 자연스럽게 등장해 새로 발행된 국채들을 덥석 살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방정부의 부채한도를 상향하는 내용의 ‘국가 재정 책임법’에 서명하며 의회가 부채한도를 높이고 2년 동안 정부 지출을 줄이기로 합의했으나 재무부 자체는 여전히 재무부일반계정(TGA)에 국고를 보충해야 한다. 미 재무부의 현금잔고는 이달 1일 기준 500억 달러 아래였다. 이를 위해 재무부가 대규모 국채 발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모간스탠리에 따르면 재무부가 현금잔고를 4분기 7천억 달러 목표로 재구축한다는 것은 향후 3개월 동안 약 7,300억 달러의 국채를, 6월부터 12월까지 1조 2,500억 달러의 국채를 발행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타누초는 “억눌린 수요가 충분히 있다”며 “그들은 그것을 흡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대형 투자자들이 새로운 국채를 퍼 담는 동안 개인 투자자들이 이익을 얻는 정도는 연준의 정책 기조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경우 보유하던 단기 채권이 만기되면 다른 곳에서는 적절하게 매력적인 수익률을 찾을 수 없는 재투자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타누초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면 매력적인 수익률로 단기 국채에 돈을 투자해 온 채권 중심의 투자자들이 조금 더 오래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부채한도를 넘어서면서 현금으로 돈을 받는 것은 여전히 우려 사항이며 여전히 5%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국채로 받는 것이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지난 금요일 1개월물 국채는 5.25%의 수익률을, 6개월물 국채는 5.4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편 이러한 대규모 국채 발행이 시중 유동성을 빨아들여 은행 시스템과 증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모간스탠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단기 국채에 대한 투자 움직임이 은행 예금 감소 압력을 가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예금 감소가 가뜩이나 취약한 미국의 은행시스템에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예측이다.

또한 단기 국채 매입에 돈이 쏠리면서 주식과 다른 자산을 위한 유동성이 위축시킨다는 우려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디폴트 불확실성 해소로 증시가 반등할 수 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대규모 국채 발행이 시중 유동성을 흡수해 증시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나영기자 nan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