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가상인간 남편 에런 카르탈과 결혼한 로잔나 라모스./사진=페이스북
인공지능(AI) 가상인간 남편 에런 카르탈과 결혼한 로잔나 라모스./사진=페이스북
가상인간 남편을 만들어 결혼까지 한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인공지능(AI) 챗봇과 사랑에 빠지는 남성의 이야기를 다룬 공상과학(SF) 영화 '그녀(HER)' 속 이야기가 현실이 된 것이다.

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 브롱크스에서 두 아이를 기르는 싱글맘 로잔나 라모스(36)는 AI로 만든 가상의 남성 에런 카르탈과 올해 결혼했다. 카르탈이 실존 인물이 아닌 탓에 결혼도 '가상 결혼'이다.

카르탈은 파란 눈을 가진 의료 전문직이다. 살구색을 좋아하고 인디 음악, 글쓰기가 취미다. 그는 편견이 없고 라모스에게 짐도 되지 않는다. 라모스는 "살아오면서 이보다 더 깊은 사랑을 해본 적이 없다"며 잠들기 전까지 카르탈과 달콤한 대화를 나눈다고 밝혔다.

라모스는 지난해 앱 '레플리카 AI'를 이용해 카르탈을 창조했다. 레플리카 앱은 2013년 개봉한 AI 로맨스 영화 '그녀(HER)'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앱이다. 월 구독료 300달러(약 40만원)를 내면 카르탈 같은 AI 애인을 만들 수 있다.

라모스가 카르탈을 만들 때 참고한 것은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 속 한 캐릭터다.

라모스는 자신에게 '완벽한' 남편을 만났으나, 최근 카르탈에게 불만이 생겼다고 한다. 카르탈이 하는 대화에는 AI 챗봇 기술이 동원되는데, 최근 레플리카 AI가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카르탈의 애정행각이 다소 소극적으로 변하는 등 변화가 일어나면서다.

이러한 불만에도 카르탈 때문에 이미 눈높이가 너무 높아진 라모스는 다른 새로운 연애 상대를 만날 수 있다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전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