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사업을 담당하는 사업부를 새로 만들었다. AI 사업의 속도를 올리겠다는 포석이다. ‘AI 컴퍼니’로의 조속한 변신을 통해 2026년까지 기업가치를 40조원 이상으로 높이는 것이 이 회사의 목표다.

SK텔레콤은 5일 긴급 타운홀 미팅을 열고 초거대 AI ‘에이닷’ 담당 사업부 2개를 신설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프로젝트 조직 수준이던 기존 ‘에이닷추진단’을 ‘AI서비스 사업부’와 ‘글로벌·AI테크사업부’라는 독립 사업부로 격상한 것이 핵심이다. 신설 사업부엔 인사, 예산 등을 상당 부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최고디지털혁신책임자(CDTO)를 신설했던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만에 AI와 관련한 조직을 다시 확대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AI 사업에 진심이라는 점을 조직개편을 통해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변화를 주도한 것은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다. 유 사장은 이날 타운홀 미팅에서 “아직까지는 부족한 점이 많다”며 “전사적으로 AI 역량을 결집하고 글로벌 진출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도 “AI 역량을 바탕으로 서비스와 기술 경쟁력을 극대화해 AI 컴퍼니로 도약하는 한 해를 만들겠다”고 했다.

회사 관계자는 “AI와 관련한 공격적인 연구개발(R&D) 투자, 인프라 확대, 인재 영입 등에 나선다는 기조가 확고하다”며 “AI 컴퍼니로 변신하기 위한 조치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달 에이닷에 페르소나 기반 ‘감성대화 AI’ 서비스를 출시한다. 감성과 지식의 조화를 이루는 거대언어모델(LLM)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대화 흐름과 답변 완성도가 사람의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