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영재학교의 입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전문가들은 2024학년도 입시에서 학교별로 크고 작은 변동사항이 있는 만큼 이를 확인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소서·추천서 변화 내용 확인해야

2024학년도 과학영재학교 입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학교별 제출 서류의 변화다. 지원자 평가 자료의 두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자기소개서와 교사 추천서 양식에 크고 작은 변화들이 있다.

경기과학고는 자기소개서 작성 분량과 제출해야 할 추천서 개수가 늘었다. 2023학년도 기준 3개 문항, 1500자 이내에서 올해는 5개 문항, 3000자 이내로 작성 분량이 두 배가량 증가했다. 대구과학고는 지난해까지 담임교사와 교과교사 제한 없이 1개의 추천서만 제출하면 됐지만, 올해는 담임교사와 교과교사 각 1개씩 총 2개의 교사 추천서를 내도록 변경됐다.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와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자기소개서 작성 분량을 축소했다.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는 지난해 자기소개서에 수학과 과학의 영재성을 모두 입증하도록 했다. 올해는 수학, 과학, 정보 중에서 1개 분야만 선택해 기술하도록 했다. 독서 활동 관련 문항을 삭제하고, 추천서는 2부 제출에서 1부 제출로 축소해 지원자의 서류 제출에 대한 부담을 낮췄다.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지난해 자기소개서 5개 문항을 각 600자 이내로 작성하도록 했지만, 올해는 각 500자 이내로 분량을 축소했다.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는 3번 문항의 문구를 일부 수정했다. 사소한 변화로 볼수 있지만 꼼꼼하게 준비해야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창식엠베스트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자기소개서 작성 항목과 작성 분량이 늘어났다면 더 많은 사례를 발굴해내야 하며, 교사 추천서가 늘어난 경우에는 자신의 우수성을 잘 알고 계신 선생님께 반드시 미리미리 부탁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영재성 검사 기출문제 확인 필수


영재학교 입시에서 서류 평가의 영향력이 강화됐찌만 여전히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영재성 평가 혹은 영재성 검사로 불리는 2단계 전형이다. 각 학교별로 출제되는 2단계 필기시험은 오는 7월 9일 모든 과학영재학교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영재학교 입시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깜깜이 입시’라는 비판을 받아온 이유는 2단계 전형 내용의 비공개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교육부가 발표한 ‘영재학교·과학고 입학전형 개선방안’에 따라 모든 영재학교가 2단계 전형의 기출문제를 공개하면서 이런 비판은 줄었다.

공개된 기출문제 분석을 통해 학교별 출제 방향과 출제 유형, 출제 요소의 비율 등을 알 수 있다. 영재학교를 지원하는 학생이라면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영재학교의 기출문제를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다른 영재학교 기출문제도 가능하면 많이 참고하는 것이 좋다. 특히 광주과학고, 대구과학고, 대전과학고,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를 지원하는 학생이라면 반드시 자신이 지원하는 학교 외에 나머지 4개 학교의 기출문제를 살펴봐야 한다. 이들 영재학교는 공동으로 문제를 출제한 다음 문제은행식으로 자신들이 필요한 문제를 뽑아 활용하고 있다.

◆평소 탐구활동 토대로 실험 설계, 과학적 추론 연습


코로나19 이전에는 영재학교 3단계 전형을 보통 영재성 캠프로 불리는 1박 2일간의 합숙을 통해 진행했다. 지원자의 실험 설계 및 수행 과정과 실험 내용을 바탕으로 참여자 간의 토론 등을 통해 학생을 면밀히 평가해왔다. 코로나 이후 많은 변화가 있어 합숙 보다는 하루만 진행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2024학년도 영재학교 입시 3단계 전형도 한국과학영재학교를 제외한 나머지 영재학교의 경우 하루 동안만 진행한다. 한국과학영재학교의 경우 이전처럼 1박 2일간 진행할 예정이다.

기간이 짧아진 3단계 전형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실험 설계 및 실험 수행, 결과 보고서 작성 및 토론과 같이 평소 많이 접하지 못한 활동에 대한 숙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의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해당 활동에 대해 보다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서울과학고는 지난해까지 진행한 실험 평가와 과학 글쓰기에 더해 과제 수행 능력 평가를 새롭게 도입할 예정이다. 서울과학고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이에 대한 준비도 철저하게 해야한다.

김 소장은 "2단계 전형 직후 평소 학교에서 진행했던 탐구 활동이나 개인적으로 수행했던 탐구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실험 설계나 과학적으로 추론하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