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아이돌의 정석…홀로선 태연, 1만8000명 모았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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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최고의 자리를 지키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홀로 무대에 섰을 때의 매력은 여러 동료들과 함께 할 때와는 또 달랐다. 3년 반 만에 팬들 앞에 선 가수 태연은 탄탄한 가창력으로 2시간 넘게 관객들을 휘어잡았다.
지난 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태연의 다섯 번째 단독 콘서트 ‘디 오드 오브 러브’는 어느덧 중견 가수가 된 태연이 10대 '아이돌' 가수만큼 뜨겁다는 걸 보여준 무대였다. 콘서트는 티켓 오픈과 동시에 시야제한석까지 전석이 매진됐고, 이틀 간 1만8000명이 넘는 관객이 찾았다.
공연장은 소녀시대를 상징하는 분홍색 응원봉을 들고 “김태연”을 외치는 팬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의 성별, 나이, 국적은 다양했다.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오른 태연은 정규 3집 ‘INVU’로 무대를 시작했다. 정규 3집의 ‘Can't Control Myself’, ‘그런 밤(Some Nights)’, ‘Set Myself On Fire’, ‘사이렌'(Siren)’, ‘Cold As Hell’을 잇달아 소화한 태연은 공연 중간 중간 팬들과의 소통도 잊지 않았다. ‘섹시하다’는 팬의 외침엔 “취향이 특이하다”며 재치있게 받아쳤다.
볼거리도 많았다. 태연이 공연 중간에 말한 그대로 "벌써 집에 돌아갈 시간이 됐나"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노래마다 어울리는 조명이 비췄고, 그 빛은 팬들의 응원봉과 하나가 됐다. 유튜브 등 각종 SNS에서 한때 큰 화제를 낳았던 ‘스트레스’를 부르고선 “비상식량”이라며 무대 위에 쪼그려 앉아 바나나를 먹는 모습에 팬들은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팬들은 자리에 앉기도 하고 일어나기도 하며 태연과 함께 ‘떼창’했다. 공연은 뒤로 갈수록 뜨거워졌다. '목상태가 좋지 않은 건 아닐까'란 공연 초반의 걱정은 기우였다. ‘파인’과 ‘I’를 연달아 부를 때 파괴적이란 표현이 걸맞는 가창력을 선보였다.
태연은 “3년 동안 기다려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오랜만에 공연을 하다 보니 어떤 말부터 해야할 지 머리 속이 어지럽더라”며 코로나19 이후 처음 열린 대면 콘서트의 감회를 드러냈다. 평소 "나는 친구가 없다"는 태연의 너스레와 달리 소녀시대 동료 멤버들을 비롯해 샤이니와 에스파의 일부 멤버들도 자리를 빛냈다. 관객들은 앙코르를 외치는 대신 ‘해피’를 떼창했다. 팬들이 준비한 ‘3년을 돌고 돌아 내게 와준 기적 같아’라는 슬로건과 ‘저기 있잖아 사랑해’라는 카드 섹션 등에 태연은 “이 맛에 공연하나 봅니다”라고 화답했다. 이어 “작년 소녀시대 팬미팅 때 체조경기장을 채웠었는데 오늘 이렇게 혼자서 체조경기장을 채우게 됐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앙코르 마지막 곡은 ‘엔딩 크레딧’이었다. “이번 공연은 엔딩이 제일 멋있을 것”이라는 태연의 말은 틀린 게 하나도 없었다.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접어들며 대규모 콘서트가 열린데 대한 감사함과 이틀 간의 숨가쁜 공연을 무사히 마친 스스로에 대한 대견함도 묻어났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지난 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태연의 다섯 번째 단독 콘서트 ‘디 오드 오브 러브’는 어느덧 중견 가수가 된 태연이 10대 '아이돌' 가수만큼 뜨겁다는 걸 보여준 무대였다. 콘서트는 티켓 오픈과 동시에 시야제한석까지 전석이 매진됐고, 이틀 간 1만8000명이 넘는 관객이 찾았다.
공연장은 소녀시대를 상징하는 분홍색 응원봉을 들고 “김태연”을 외치는 팬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의 성별, 나이, 국적은 다양했다.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오른 태연은 정규 3집 ‘INVU’로 무대를 시작했다. 정규 3집의 ‘Can't Control Myself’, ‘그런 밤(Some Nights)’, ‘Set Myself On Fire’, ‘사이렌'(Siren)’, ‘Cold As Hell’을 잇달아 소화한 태연은 공연 중간 중간 팬들과의 소통도 잊지 않았다. ‘섹시하다’는 팬의 외침엔 “취향이 특이하다”며 재치있게 받아쳤다.
볼거리도 많았다. 태연이 공연 중간에 말한 그대로 "벌써 집에 돌아갈 시간이 됐나"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노래마다 어울리는 조명이 비췄고, 그 빛은 팬들의 응원봉과 하나가 됐다. 유튜브 등 각종 SNS에서 한때 큰 화제를 낳았던 ‘스트레스’를 부르고선 “비상식량”이라며 무대 위에 쪼그려 앉아 바나나를 먹는 모습에 팬들은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팬들은 자리에 앉기도 하고 일어나기도 하며 태연과 함께 ‘떼창’했다. 공연은 뒤로 갈수록 뜨거워졌다. '목상태가 좋지 않은 건 아닐까'란 공연 초반의 걱정은 기우였다. ‘파인’과 ‘I’를 연달아 부를 때 파괴적이란 표현이 걸맞는 가창력을 선보였다.
태연은 “3년 동안 기다려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오랜만에 공연을 하다 보니 어떤 말부터 해야할 지 머리 속이 어지럽더라”며 코로나19 이후 처음 열린 대면 콘서트의 감회를 드러냈다. 평소 "나는 친구가 없다"는 태연의 너스레와 달리 소녀시대 동료 멤버들을 비롯해 샤이니와 에스파의 일부 멤버들도 자리를 빛냈다. 관객들은 앙코르를 외치는 대신 ‘해피’를 떼창했다. 팬들이 준비한 ‘3년을 돌고 돌아 내게 와준 기적 같아’라는 슬로건과 ‘저기 있잖아 사랑해’라는 카드 섹션 등에 태연은 “이 맛에 공연하나 봅니다”라고 화답했다. 이어 “작년 소녀시대 팬미팅 때 체조경기장을 채웠었는데 오늘 이렇게 혼자서 체조경기장을 채우게 됐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앙코르 마지막 곡은 ‘엔딩 크레딧’이었다. “이번 공연은 엔딩이 제일 멋있을 것”이라는 태연의 말은 틀린 게 하나도 없었다.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접어들며 대규모 콘서트가 열린데 대한 감사함과 이틀 간의 숨가쁜 공연을 무사히 마친 스스로에 대한 대견함도 묻어났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