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3월 하루 평균 30명꼴로 총 맞아 숨져"
남아공 남성 전용 호스텔서 총기 난사…8명 사망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남성 전용 호스텔에서 괴한의 총기 난사로 8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고 현지 매체 뉴스24가 5일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간) 새벽 2시 45분께 동부 콰줄루나탈주 더반 서남쪽 움라지 타운십(흑인 집단거주지)에 있는 남성 전용 글렌벨랜드 호스텔에서 괴한들이 방에서 술을 마시던 20∼40세 남성 12명에게 총기를 난사했다.

7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총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된 1명이 이튿날 추가로 사망했다.

나머지 4명 중 2명은 다치고 2명은 무사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제이 나이커 현지 경찰 대변인은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8건의 살인 혐의와 4건의 살인 미수 혐의로 용의자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말했다.

사건이 발생한 호스텔은 더반 인근 지역에서 수년간 각종 범죄의 온상이었다고 뉴스24는 전했다.

남아공은 약 6천만 인구 중 매년 약 2만 명이 살해될 정도로 세계에서 살인 사건 발생률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다.

특히 최근 경찰 통계에 따르면 올해 1∼3월 남아공에서 발생한 살해 사건 피해자 6천200여 명 가운데 약 2천700명이 총기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루 평균 30명 정도가 총에 맞아 숨진 셈으로, 같은 기간 경찰이 적발한 총기나 탄약 불법 소지 건수도 4천 건이 넘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지난 4월에도 콰줄루나탈주 주도 피터마리츠버그의 한 가정집에서 총기 난사로 어린이를 포함한 일가족 10명이 숨졌고, 지난 1월에는 동남부 이스턴케이프주 게베하(옛 포트 엘리자베스)의 한 생일파티에서 총기 난사로 8명이 사망했다.

작년 7월에도 요하네스버그 인근 타운십과 피터마리츠버그의 술집 등에서 총격 사건이 같은 주말 동안 3차례 잇따라 발생하면서 22명이 희생됐다.

비정부기구(NGO) '총기 없는 남아공'(GFSA)에 따르면 남아공에는 정식으로 등록된 총기류 약 300만 정보다 더 많은 불법 총기가 유통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