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 사이클 선수 나화린, '금2·은1'로 강원도민체전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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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 다해 달려 뿌듯해…기회 주어지면 전국체전 나가고파" (양양합뉴스) 양지웅 기자 = 성전환 여성으로서는 국내 최초로 공식 경기에 출전한 나화린(철원)씨가 논란 속에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따내면서 첫 도전을 마쳤다.
나화린씨는 3일 오후 강원 양양에서 열린 제58회 강원도민체육대회 사이클 여자일반1부 개인도로 경기에 출전, 강릉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는 전날 열린 스크래치와 이틀 전 열린 경륜 등 2종목에서는 각 우승을 차지했다.
나씨는 "목표한 3관왕을 이루진 못했어도 최선을 다해 달려 뿌듯하다"며 "'차별이 아닌 구별'을 공론화하려는 마음에 출전했지만, 갈수록 운동 자체에 대한 즐거움이 커졌다"고 말했다.
또 "전국체전은 과거 남자 선수였던 시절에도 달려보고 싶었던 큰 무대"라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출전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이어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출전 기회가 막힌다면 그것 역시 불공정이자 차별"이라며 "나의 대회 출전이 어떤 여성 선수의 꿈과 노력을 꺾어버리는 것이 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원도 여성 사이클 선수층이 얇아서 나씨의 전국체전 출전 가능성은 작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체육회 선수 출전 규정에 성전환 선수와 관련한 내용이 없는 까닭에 그의 대회 출전을 막을 근거는 없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성전환 선수의 공식 대회 출전은 이번 강원도민체전이 처음"이라며 "성전환 선수 출전 규정에 관해서는 추가적인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1일 나씨는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성전환 여성으로서는 국내 최초의 공식 경기 출전 소식을 알렸다.
그는 "인생을 건 출전을 통해 차별이 아닌 구별을 얘기하고 싶었다"며 "남녀로 딱 잘라 정해진 출전 부문에 성소수자가 비집고 들어갈 틈을 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yangdoo@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