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은결이 사고 한달도 안됐는데…" 해당 스쿨존 신호위반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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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 등 관계기관 "단속 카메라 확대·노란색 횡단보도 설치 추진"
"이렇게까지 해도 어길 사람은 또 어기더라고요.
밤이 되면 더 심해요.
"
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 행정복지센터 앞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만난 인근 주민 최모(42) 씨는 횡단보도를 지나는 우회전 차량을 보며 혀를 끌끌 찼다.
![[르포] "은결이 사고 한달도 안됐는데…" 해당 스쿨존 신호위반 여전](https://img.hankyung.com/photo/202306/AKR20230605128900061_01_i_P4.jpg)
사고 이후 이곳의 교통안전 시설은 눈에 띄게 개선됐다.
도로 우측 우회전 전용 신호등을 가리던 가로수는 완전히 뽑혀 나갔고, 곳곳에 걸려 시야를 방해하던 현수막들도 자취를 감췄다.
우회전 차선에는 바로 옆 직진 차선에서 갑작스럽게 진입할 수 없도록 교차로 수십m 전까지 차단봉이 촘촘히 세워졌고, 교차로 앞 일시 정지선도 횡단보도와 거리를 넓히기 위해 3m가량 뒤로 당겨졌다.
동시 신호식 횡단보도에는 '보행신호 음성 안내 보조장치'가 새로 설치돼, 횡단보도 앞 보행자의 움직임이 감지되면 파란불의 경우 '좌우를 살핀 뒤 건너가라'는 말이, 적색 불일 경우 '위험하니 차도로 들어가지 말라'는 안내 문구가 자동으로 나왔다.
횡단보도 신호 역시 우회전 정지 신호 2초 만에 파란불로 바뀌던 시스템에서 우회전 정지 신호 10초 이후에 보행자 신호가 바뀌도록 변경됐다.
신호등 옆 공사 가림막에는 '우회전 시 보행자 주의'라는 글귀가 적힌 대형 현수막까지 붙었다.
![[르포] "은결이 사고 한달도 안됐는데…" 해당 스쿨존 신호위반 여전](https://img.hankyung.com/photo/202306/PYH2023051404150006100_P4.jpg)
물론 대다수의 운전자는 우회전 신호를 준수하며 횡단보도 구간을 서행으로 통과했으나, 일부 운전자들은 황색 신호에 속도를 높여 빠른 속도로 횡단보도를 통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신호등을 무시한 채 적색 신호에 우회전하는 차량도 있었다.
다만 우회전 신호 변경 후 보행자 신호 변경까지 10초의 유예 시간을 둔 덕에 보행자들이 길을 건널 때 우회전하는 차량은 눈에 띄지 않았다.
반면 우회전 신호등이 없는 반대쪽 교차로의 경우는 보행자 신호가 켜져 있을 때도 우회전하는 경우가 없지 않았다.
이에 검찰과 경찰, 지자체는 단속 카메라를 확대 설치하고 스쿨존 내 노란색 횡단보도를 설치하는 방안과 함께 버스회사 운전기사를 상대로 한 안전운전 교육 등도 강화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등교 등 혼잡시간에 교차로 교통지도를 강화하고 운전자들을 상대로 한 신호 준수 캠페인 등도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원지검 형사3부(김성원 부장검사)는 조군을 치어 숨지게 한 버스 기사 A(55) 씨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어린이 보호구역 치사) 혐의로 이날 구속기소 했다.
![[르포] "은결이 사고 한달도 안됐는데…" 해당 스쿨존 신호위반 여전](https://img.hankyung.com/photo/202306/PYH2023051107060006100_P4.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