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혁신위원장에 '천안함 자폭' 주장한 이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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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강경파 영입' 두시간 만에 거센 후폭풍
"코로나 진원지는 미국" "尹정부 조폭집단" 등 음모론으로 논란
비명계 "임명 안돼"…"몰랐다"는 이재명, 철회 질의엔 묵묵부답
"코로나 진원지는 미국" "尹정부 조폭집단" 등 음모론으로 논란
비명계 "임명 안돼"…"몰랐다"는 이재명, 철회 질의엔 묵묵부답
더불어민주당이 “천안함 사건은 미국에 의한 자폭 조작”이라고 주장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사진)을 당 혁신위원장으로 영입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이사장은 미국이 지난해 한국 대선에 개입했고, 우크라이나 전쟁 배후에 있다고도 주장했다.
혁신위는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 김남국 의원 암호화폐 거래 논란 등으로 위기에 빠진 당을 쇄신하겠다며 새로 구성하는 기구다. 맹목적인 ‘친중반미’ 사고를 가진 인사가 혁신위를 이끌게 되는 데 대한 우려가 나온다. 민주당 내에서도 “혁신위원장은커녕 민주당에 어울리지 않는 인사”라는 반응이다.
이 대표는 “지도부는 혁신위가 마련한 혁신안을 존중하고, 이를 전폭 수용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당초 중도층을 겨냥해 기업가를 혁신위원장으로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업인들이 거부 의사를 밝혔고, 결국 이 이사장이 낙점됐다는 후문이다.
이 이사장은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였던 2020년 3월 “진원지가 미국임을 가리키는 정황이 밝혀지고 있다”며 중국 관영매체 주장을 그대로 인용해 황당 주장을 펴기도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배후에는 미국이 있다고 주장했다. 전쟁과 관련해 중국은 “전쟁 중재를 통해 인류 번영을 꾀하는 평화 국가”로, 미국은 “호전적 깡패 국가”로 묘사했다. “남북 간 비군사적 교류를 훼방”한다며 유엔군사령부 해체도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선 ‘조폭집단 윤가(尹家)’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지난 대선에서 이 대표를 공개 지지한 이 이사장을 혁신위원장에 앉히는 것에 대해 비이재명(비명)계를 중심으로 ‘방탄 쇄신’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비명계 5선의 이상민 의원은 “혁신위를 두는 건 이 대표 체제의 결함과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것”이라며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고 했다.
한재영/설지연/전범진 기자 jyhan@hankyung.com
혁신위는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 김남국 의원 암호화폐 거래 논란 등으로 위기에 빠진 당을 쇄신하겠다며 새로 구성하는 기구다. 맹목적인 ‘친중반미’ 사고를 가진 인사가 혁신위를 이끌게 되는 데 대한 우려가 나온다. 민주당 내에서도 “혁신위원장은커녕 민주당에 어울리지 않는 인사”라는 반응이다.
○민주당 혁신하겠다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이사장 영입을 발표했다. 이 이사장은 1973년 서울대 금속공학부에 입학해 1974년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 등으로 두 차례 제적된 운동권 인사다. 1984년 회사를 창업하며 현실 정치에 참여하진 않았지만, 운동권 인사들과 꾸준히 교류하며 국내외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왔다. 고(故)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 후원회장을 지내기도 했다.이 대표는 “지도부는 혁신위가 마련한 혁신안을 존중하고, 이를 전폭 수용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당초 중도층을 겨냥해 기업가를 혁신위원장으로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업인들이 거부 의사를 밝혔고, 결국 이 이사장이 낙점됐다는 후문이다.
○사상 편향 논란 이는 위원장
문제는 이사장의 이념 성향 논란이다. 이 이사장은 지난 2월 페이스북에 “자폭된 천안함 사건을 조작해 남북 관계를 파탄낸 미 패권 세력”이라고 썼다. 미국 영공을 비행하던 중국 정찰 풍선이 격추된 것을 두고 미국이 ‘엄청난 국가 위협으로 과장’했다고 평가하면서다. 그는 “(천안함 피격이) 북한의 폭격이라는 근거가 없다”며 “자폭일 수 있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부는 2010년 5월 천안함이 북한 어뢰 공격을 받아 침몰했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이 이사장은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였던 2020년 3월 “진원지가 미국임을 가리키는 정황이 밝혀지고 있다”며 중국 관영매체 주장을 그대로 인용해 황당 주장을 펴기도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배후에는 미국이 있다고 주장했다. 전쟁과 관련해 중국은 “전쟁 중재를 통해 인류 번영을 꾀하는 평화 국가”로, 미국은 “호전적 깡패 국가”로 묘사했다. “남북 간 비군사적 교류를 훼방”한다며 유엔군사령부 해체도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선 ‘조폭집단 윤가(尹家)’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발표 두 시간 만에 “철회하라” 요구
이 대표가 이 이사장 영입을 발표한 지 두 시간여 만에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당내 또 다른 리스크를 추가할 뿐”이라며 이 이사장 영입 철회를 주장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차라리 김어준을 선임하는 게 낫다”고 비꼬았다. 이 같은 논란에 이 이사장은 7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입장을 밝힌다는 계획이다.지난 대선에서 이 대표를 공개 지지한 이 이사장을 혁신위원장에 앉히는 것에 대해 비이재명(비명)계를 중심으로 ‘방탄 쇄신’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비명계 5선의 이상민 의원은 “혁신위를 두는 건 이 대표 체제의 결함과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것”이라며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고 했다.
한재영/설지연/전범진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