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천안함 정부 발표를 신뢰한다"…'임명 철회' 질의엔 묵묵부답
수석대변인, '이래경 해촉' 요구한 천안함 함장에 "무슨 낯짝으로…"
이재명, 이래경 '천안함 자폭' 발언에 "정확히 몰랐다"…당내 의견 수렴(종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5일 당 혁신기구 수장을 맡은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의 '천안함 자폭' 등 과거 발언 논란과 관련해 "그 점까지는 저희가 정확한 내용을 몰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이 이사장이 과거 소셜미디어(SNS)에서 '자폭된 천안함 사건은 조작됐다', '푸틴은 전쟁 범죄자가 아니다' 등 취지의 언급을 한 데 대한 사전 검토가 있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천안함 사건에 대한 정부의 발표는 공식적 발표고, 저는 그 발표를 신뢰한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이어 '당내에서도 비판적 의견 나오는데 인선을 철회할 생각이 있는지', '대통령을 비속어로 비하하는 게 많던데 공당 혁신위원장으로 적절한지', '직접 추천한 걸로 아는데 지명 배경은 어떤 건지'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이 이사장은 지난 2월 자신의 SNS에 "자폭된 천안함 사건을 조작해 남북 관계를 파탄 낸 미 패권 세력들이 이번에는 궤도를 벗어난 중국의 기상측정용 비행기구를 마치 외계인의 침공처럼 엄청난 '국가위협'으로 과장해 연일 대서특필하고 골빈 한국언론들은 이를 받아쓰기에 바쁘다"고 쓴 바 있다.

이런 발언을 두고 논란이 커지자 이날 오후 이 대표가 주재한 고위전략회의에서도 지도부 간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여러 의견을 들었다"고 전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 이사장의 천안함 관련 발언을 어떻게 보는가'라는 물음에 "본인의 의견을 확인해보는 과정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위원장 선임 전 의견 수렴이 충분했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런 것을 충분히 다 들여다볼 수 없었던 사정이 있었다는 사정은 당 차원에서 말씀드려야 할 것"이라며 "새로 알게 된 내용에 대한 여러 의견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공직 후보자 검증이 아니어서 철저하게 (과거 발언과 관련한) 내용을 보기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한편, 권 수석대변인은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이 이날 페이스북에 이 이사장의 혁신위원장 임명에 대해 "현충일 선물 잘 받았다"며 이 이사장의 위원장직 해촉을 요구한 것을 두고 기자들과 만나 "무슨 낯짝으로 그런 얘기했나"라고 말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함장은 원래 배에서 내리면 안 된다"며 "부하들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고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