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서포트하고 있다는 점 손준호에 전달하고파"
최전방 황의조·오현규·조규성 재신임…"잠재력 구체적으로 알아"
클린스만 '중국 구금' 손준호 축구대표팀 발탁…주민규 또 제외(종합)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중국에 구금된 미드필더 손준호(산둥 타이산)를 대표팀에 발탁했다.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6월 A매치(16일 페루·20일 엘살바도르)에 나설 국가대표 2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에는 지난달 12일부터 중국 랴오닝성 공안에 붙잡혀 구금 상태에서 조사받고 있는 손준호가 포함됐다.

현지 언론이 손준호의 승부조작 연루 가능성을 언급해온 가운데 중국 외교부는 그가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축구협회에 따르면 이번 손준호 발탁은 그의 석방 가능성을 확인하고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

손준호를 향한 대표팀 차원의 '응원 메시지'에 가깝다.

클린스만 '중국 구금' 손준호 축구대표팀 발탁…주민규 또 제외(종합)
클린스만 감독은 "손준호가 어려운 시기에 우리가 함께하고 있고 100% 서포트하고 있다는 점을 손준호에게 전달하고 싶다"면서 "축구협회 차원에서 도와줄 부분은 계속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김민재(나폴리)의 군사훈련과 김영권(울산)의 부상으로 빈자리가 큰 수비라인에는 박지수(포르티모넨스), 김주성(서울)이 선발됐다.

오른쪽 풀백 김문환(전북) 역시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을 다친 가운데 오른쪽 수비와 공격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안현범(제주)이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됐다.

안현범과 더불어 미드필더 박용우(울산), 벨기에 무대에서 활약하는 홍현석(헨트)도 처음으로 A대표팀에 합류한다.

그간 대표팀의 붙박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한 정우영(알사드)은 경미한 부상으로 선발하지 못했다고 클린스만 감독은 설명했다.

독일 무대에서 뛰는 2선 공격수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은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6월 A매치 기간을 보내게 됐다.

황선홍호는 이 기간 중국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클린스만 감독은 "황선홍 감독과 선수 선발과 관련해 지속해서, 즐겁게 얘기를 나누고 있다.

서로 어려움이 많은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서 "만약 부상 선수가 발생할 경우 A대표팀에 정우영이 필요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중국 구금' 손준호 축구대표팀 발탁…주민규 또 제외(종합)
기대를 모았던 주민규(울산) 발탁은 또 이뤄지지 않았다.

K리그1에서 2021시즌 득점왕(22골), 2022시즌 득점 랭킹 2위(17)에 오른 스트라이커 주민규는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 철저하게 외면받아왔다.

올 시즌에도 8골로 득점 공동 1위를 달리는 등 맹활약해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을 가능성이 커 보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황의조(서울), 조규성(전북), 오현규(셀틱) 등 기존 스트라이커들을 재신임한 데 대해 "물론 K리그에서 (이 3명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은 선수들이 있고 대표팀에 들어오고 싶어 하는 공격수들이 있지만, 이 3명이 가진 잠재력을 우리가 구체적으로 알기 때문에 이들을 뽑았다"고 설명했다.

클린스만 '중국 구금' 손준호 축구대표팀 발탁…주민규 또 제외(종합)
이번 명단은 지난 3월 8일 한국 땅을 밟은 클린스만 감독의 의중이 반영된 사실상의 첫 국가대표 명단이다.

데뷔 무대였던 지난 3월 A매치 때는 직접 선수를 살필 시간이 부족했던 탓에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 위주로 명단을 채운 바 있다.

데뷔 무대에서 1무 1패로 승리를 따내지 못한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이달 마수걸이 승리에 도전한다.

12일 부산에서 소집되는 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페루, 20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엘살바도르를 상대한다.

한편, 귀국한 손흥민(토트넘),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유럽파 선수들은 컨디션 유지를 위해 12일 소집 전까지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출퇴근하며 개별 훈련을 할 예정이다.

◇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6월 소집명단(총 23명)
▲ 골키퍼(GK) = 김승규(알샤바브) 조현우(울산) 송범근(쇼난 벨마레)
▲ 수비수(DF) = 박지수(포르티모넨스) 김주성(FC서울) 권경원(감바오사카) 안현범(제주) 김진수(전북) 이기제(수원) 설영우(울산)
▲ 미드필더(MF) = 손준호(산둥타이샨) 홍현석(헨트) 원두재(김천)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이재성(마인츠) 박용우(울산) 이강인(마요르카)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나상호(서울)
▲ 공격수(FW) = 황의조(서울) 조규성(전북) 오현규(셀틱)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