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넘은 기차역도, 폐선착장도 완벽한 캔버스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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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의 해답, 미디어아트에서 찾은 시드니
'비비드 시드니' 전후 재생공간에 투자하는 정부
버려진 지하 기찻 선로에 펼쳐진 '다크 스펙트럼' 첫선
166년 전 지어진 기차역과 옛 선착장은 미술관과 호텔로
'비비드 시드니' 전후 재생공간에 투자하는 정부
버려진 지하 기찻 선로에 펼쳐진 '다크 스펙트럼' 첫선
166년 전 지어진 기차역과 옛 선착장은 미술관과 호텔로
시드니 중심에 있는 윈야드는 기차역에서 가까운 동네다. 도시의 아래에는 100년 전 지어진 옛 지하철로가 있다. 한때 주차장으로 쓰이다 10년 전부터는 완전히 버려진 채 흉물스럽게 존재했다. 올해 13번째 '비비드 시드니'에선 지하 공간이 모든 관람객에게 '꼭 가봐야 할 축제의 박물관'이 됐다. 음악과 미디어아트, 화려한 조명이 접목된 몰입형 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한 것.
'다크 스펙트럼'은 시드니가 그 동안 버려진 도시 공간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부활시키는 지를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다. 2009년 비비드 시드니의 첫 해부터 이 도시는 오래된 건축 유산과 자연유산들을 미디어 아트를 활용해 누구나 다시 찾고 싶은 세계적 명소로 만들었다. '다크 스펙트럼'이라는 이름의 이 전시는 철로를 따라 8개의 컨셉이 구현된 방으로 만들어졌다. 요크 스트리트와 캐링턴 스트리트 사이의 '윈야드 파크'역에서 입장하면 1시간 이상을 걸어 더 록스 지역의 컴버랜드 스트리트로 빠져나온다. 로봇이 쉼 없이 움직이며 화려한 클럽 분위기를 만들어내는가 하면, 터널의 구조를 활용해 명상의 공간을 제공하기도 한다. 소니뮤직이 음향을, 맨디라이츠와 컬처크리에이티브가 협업해 만든 이 몰입형 전시는 '비비드 시드니'에서 처음 공개된 후 세계 곳곳으로 순회 전시를 떠난다. 빛의 축제가 끝나도 당분간 시드니에서 만날 수 있다.
시드니엔 166년 전부터 기차가 다녔다. 1906년 세워진 현재의 중앙역은 현재 '파워하우스 뮤지엄'과 '하이테크 미디어 허브'로 쓰인다. 2015년 재개발 한 뒤부터 중앙역에서 시드니 공과대학까지 이어지는 길에는 여러 작품이 하나로 이어진다.
건물마다 프로젝션 맵핑으로 시작해 다양한 미디어 아트 작업들이 즐비하다. 시드니 공과대학의 비즈니스 스쿨은 '빌바오 구겐하임'으로 잘 알려진 프랭크 게리의 '닥터 차우 착 윙 빌딩'이 상징적이다. 구겨진 종이백을 연상시키는데 '비비드 시드니' 기간엔 수많은 창문들이 색색의 빛으로 바뀌는 풍경을 볼 수 있다. 여러 각도에서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하버 브릿지 아래에 있는 피어원 호텔은 과거 페리 선착장으로 쓰였던 건물. 호텔로 새단장했다. 옛 선착장 건물의 외부 건축물이 유지되어 있고 내부에도 나무 골조의 거침을 느낄 수 있다. 각 객실에서는 오래된 옛날 방식으로 만들어진 유리를 통해 바다를 볼 수 있다. 바닷가 집을 주제로 한 디자인 서적이나 클래식 문학 작품 등이 객실에 배치돼 있어 바다로 난 창문맡에 앉아 독책을 읽을 수 있다. 과거 원주민들의 주거지였던 바랑가루 지역도 그렇다. 한때 퇴역 컨테이너 항구로 콘크리트 건물이 즐비했던 이곳은 2007년부터 녹지 재생프로젝트의 대상이 됐다. 7만5000종 이상의 식물과 벽돌로 도시 풍경이 완전히 바뀐 곳이다. 바랑가루란 이름은 식민지 초기 영향력 있었던 캐머레이갈 부족 여성의 이름에서 지명을 따왔다. 바랑가루 보호구역에서 달링 하버 방향으로 걷다 보면 바랑가루 하우스 건물을 만날 수 있는데, 각 층마다 곡선 형태의 발코니가 있고 식물이 흘러넘치듯 자라난 모습이 인상적이다.
김보라 기자·디스트릭트
'다크 스펙트럼'은 시드니가 그 동안 버려진 도시 공간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부활시키는 지를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다. 2009년 비비드 시드니의 첫 해부터 이 도시는 오래된 건축 유산과 자연유산들을 미디어 아트를 활용해 누구나 다시 찾고 싶은 세계적 명소로 만들었다. '다크 스펙트럼'이라는 이름의 이 전시는 철로를 따라 8개의 컨셉이 구현된 방으로 만들어졌다. 요크 스트리트와 캐링턴 스트리트 사이의 '윈야드 파크'역에서 입장하면 1시간 이상을 걸어 더 록스 지역의 컴버랜드 스트리트로 빠져나온다. 로봇이 쉼 없이 움직이며 화려한 클럽 분위기를 만들어내는가 하면, 터널의 구조를 활용해 명상의 공간을 제공하기도 한다. 소니뮤직이 음향을, 맨디라이츠와 컬처크리에이티브가 협업해 만든 이 몰입형 전시는 '비비드 시드니'에서 처음 공개된 후 세계 곳곳으로 순회 전시를 떠난다. 빛의 축제가 끝나도 당분간 시드니에서 만날 수 있다.
시드니엔 166년 전부터 기차가 다녔다. 1906년 세워진 현재의 중앙역은 현재 '파워하우스 뮤지엄'과 '하이테크 미디어 허브'로 쓰인다. 2015년 재개발 한 뒤부터 중앙역에서 시드니 공과대학까지 이어지는 길에는 여러 작품이 하나로 이어진다.
건물마다 프로젝션 맵핑으로 시작해 다양한 미디어 아트 작업들이 즐비하다. 시드니 공과대학의 비즈니스 스쿨은 '빌바오 구겐하임'으로 잘 알려진 프랭크 게리의 '닥터 차우 착 윙 빌딩'이 상징적이다. 구겨진 종이백을 연상시키는데 '비비드 시드니' 기간엔 수많은 창문들이 색색의 빛으로 바뀌는 풍경을 볼 수 있다. 여러 각도에서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하버 브릿지 아래에 있는 피어원 호텔은 과거 페리 선착장으로 쓰였던 건물. 호텔로 새단장했다. 옛 선착장 건물의 외부 건축물이 유지되어 있고 내부에도 나무 골조의 거침을 느낄 수 있다. 각 객실에서는 오래된 옛날 방식으로 만들어진 유리를 통해 바다를 볼 수 있다. 바닷가 집을 주제로 한 디자인 서적이나 클래식 문학 작품 등이 객실에 배치돼 있어 바다로 난 창문맡에 앉아 독책을 읽을 수 있다. 과거 원주민들의 주거지였던 바랑가루 지역도 그렇다. 한때 퇴역 컨테이너 항구로 콘크리트 건물이 즐비했던 이곳은 2007년부터 녹지 재생프로젝트의 대상이 됐다. 7만5000종 이상의 식물과 벽돌로 도시 풍경이 완전히 바뀐 곳이다. 바랑가루란 이름은 식민지 초기 영향력 있었던 캐머레이갈 부족 여성의 이름에서 지명을 따왔다. 바랑가루 보호구역에서 달링 하버 방향으로 걷다 보면 바랑가루 하우스 건물을 만날 수 있는데, 각 층마다 곡선 형태의 발코니가 있고 식물이 흘러넘치듯 자라난 모습이 인상적이다.
김보라 기자·디스트릭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