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6만원부터 시작'…애플, MR 헤드셋 '애플 비전 프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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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CEO "새로운 공간 컴퓨팅 장 열었다"
어디서든 4K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와 공간 음향 구현
업무, 엔터테인먼트, 일상생활 가능…다양한 앱 멀티태스킹
별도 콘트롤러 없이 눈, 손, 목소리로 조정…보다 직관적
자체 설계한 M2와 R1 반도체를 동시에 탑재…매끄러운 구현으로 어지러움 없애
배터리 사용시간 2시간 불과…3499달러 비싼 가격은 약점
어디서든 4K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와 공간 음향 구현
업무, 엔터테인먼트, 일상생활 가능…다양한 앱 멀티태스킹
별도 콘트롤러 없이 눈, 손, 목소리로 조정…보다 직관적
자체 설계한 M2와 R1 반도체를 동시에 탑재…매끄러운 구현으로 어지러움 없애
배터리 사용시간 2시간 불과…3499달러 비싼 가격은 약점
!['456만원부터 시작'…애플, MR 헤드셋 '애플 비전 프로' 공개](https://img.hankyung.com/photo/202306/01.33639678.1.jpg)
애플은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파크에서 세계개발자콘퍼런스(WWDC)를 개최하고 VR과 AR을 결합한 MR 헤드셋 '애플 비전 프로'를 공개했다.
![애플이 5일(현지시간) 공개한 최초의 혼합현실 헤드셋 '애플 비전 프로'. 애플](https://img.hankyung.com/photo/202306/01.33639681.1.jpg)
애플은 MR 헤드셋을 공개하면서 '공간 컴퓨팅'의 시작이라는 의미를 부여하며 기존 AR, VR 헤드셋과 차별화를 꾀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오늘은 컴퓨팅 방식에 있어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라며 "맥이 개인용 컴퓨터의 새대를, 아이폰이 모바일 컴퓨팅의 시대를 열었던 것처럼 애플 비전 프로는 공간 컴퓨팅을 선보이게 됐다"고 선언했다. 비전 프로를 사용하면 공간의 제약을 넘어서 어디서든지 다양한 앱을 열어 눈 앞에 보이는 곳에 원하는대로 배치하고 원하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는 의미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5일(현지시간) 미국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혼합현실 헤드셋 '애플 비전 프로'를 소개하고 있다. 애플](https://img.hankyung.com/photo/202306/01.33639677.1.png)
업무적으로는 페이스타임으로 여러명이 동시에 화상전화를 할 수 있으며 줌이나 웹엑스 등 화상회의도 할 수 있다. 엑셀, 워드 등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어도비의 라이트룸 같은 사진편집 프로그램도 활용할 수 있다. 이 모든 앱들을 동시에 눈에 보이는 화면 전체에 원하는 크기로 조절해 배치하고 이용할 수 있게한 게 특징이다. 멀티태스킹을 확실하게 지원했다.
!['456만원부터 시작'…애플, MR 헤드셋 '애플 비전 프로' 공개](https://img.hankyung.com/photo/202306/01.33639679.1.png)
기존 제품과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은 별도의 콘트롤러가 없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경쟁 제품인 메타의 퀘스트2는 양 손에 콘트롤러를 쥐고 커서를 조작해 원하는 곳을 가리킨 뒤 버튼을 눌러 선택해야 한다. 이에 비해 비전 프로는 눈으로 바라보면서 원하는 앱을 가리킬 수 있고 손가락 두 개를 맞닿게 하면 클릭이 되는 직관적인 방식을 적용했다. 목소리를 높여 말을 하면 자동으로 텍스트가 입력돼 원하는 것을 검색할 수 있다.
!['456만원부터 시작'…애플, MR 헤드셋 '애플 비전 프로' 공개](https://img.hankyung.com/photo/202306/01.33639680.1.png)
이같은 다양한 기능을 동시에 매끄럽게 처리하기 위해서 애플이 자제 설계한 반도체가 탑재됐다. M2와 R1 반도체를 동시에 장착한 듀얼 칩 구조다. 특히 R1 반도체는 카메라 12개, 센서 5개, 마이크 6개가 수집하는 정보를 처리해 콘텐츠가 실시간으로 보이도록 구현했다. 눈을 한번 깜빡이는 시간보다 8배 빠른 12밀리초 안에 새로운 이미지를 스트리밍한다. 이런 속도 덕분에 기존 VR 헤드셋을 썼을 때 느껴지는 어지러움이 없을 것이라는 게 애플 측의 설명이다.
다만 사용시간은 약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장 배터리를 사용할 경우 최대 2시간까지 쓸 수 있다. 영화 한편이 2시간 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영화 한편을 보고나면 다시 충전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배터리를 쓰지 않을 경우에는 전원선을 연결해야 한다. 전원선이 머리 뒤에 연결돼 있어 사용시 불편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싼 가격도 대중화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애플 비전 프로의 가격은 3499달러부터 시작한다. 지난해 10월 메타가 전문가용 VR 헤드셋 메타 퀘스트 프로를 1499달러에 내놓은 뒤 현실성 없는 가격이라며 집중 포화를 맞았다. 당시 주가는 폭락했고, 한동안 메타가 추진하는 메타버스는 먼 미래의 이야기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메타 제품보다 2배 이상 비싼 가격으로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건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견해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