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유동성이 더 중요…금 가격 향후 상승 여력도 불확실"
영란은행에 104.4t 금 보관 중…"지난달 실사 결과 이상 없어"

한국은행은 현재 외환보유액 가운데 약 1% 수준인 금의 비중을 더 늘릴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은은 6일 발표한 '보유 금(金) 관리 현황과 향후 운용 방향' 보고서에서 "일각의 주장처럼 외환보유액 내 금 비중 확대가 긴요한지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지난해 외환보유액은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로 400억달러 감소했는데, 단기간 내 이전 수준을 회복할 기대가 크지 않고 글로벌 경기침체,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잠재된 상황에서 금 확대보다는 달러화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 나은 선택"이라고 밝혔다.

특히 2018년 이후 금 가격이 미국 정부채 투자 성과와 상당 수준 커플링(동조화) 되고 있는 만큼, 현재 달러화 유동성을 통해 보유한 미국 국채를 팔고 금을 매수할 근거가 뚜렷하지 않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아울러 한은은 "금 가격이 이미 전 고점에 근접한 상황에서 향후 상승 여력이 불확실한 점도 고려해야 한다"며 "글로벌 경기에 따라 미국 달러화 강세가 언제든 나타날 수 있고, 금 보유의 기회비용인 실질금리가 플러스로 돌아선 점도 금 가격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은 현재 보유한 104.4톤(t)의 금을 모두 영국중앙은행(영란은행)에 보관하고 있다.

골드바 8천380개에 이르는 규모다.

한은은 지난달 23일 이 금의 안전성과 보관 상태 등을 점검하기 위해 실사를 벌였는데, 205개의 골드바를 표본 조사한 결과 모두 보관 상태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