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K-테마 키워드는 '수출'…증권가 유망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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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식품·의료기기 '활짝', 게임·미디어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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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트렌드 올 초 2차전지와 반도체가 잇따라 급등하며 테마별 순환매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는 벌써부터 다음 'K-테마'를 찾아나서고 있다. 해외 수출로 실적이 ‘퀀텀 점프’할 테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엔터, 식품, 의료기기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게임, 미디어 등의 분야는 보수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K팝의 글로벌 음악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3%에서 올해 3.8%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엔터 4사의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3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K팝이 유튜브 쇼츠나 틱톡 등에서 인기를 끌며 특별한 장벽이나 비용 없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파와 르세라핌 등 걸그룹은 초동(앨범 발매 후 일주일 간 판매량)에서만 각각 170만, 126만장의 앨범을 팔았다"며 "K팝이 아닌 무국적 팝으로 도약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식품산업과 의료기기 산업도 과거 해외수출 실적과 주가가 동반 급등했던 화장품 분야 등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농심은 라면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올해 해외 비중이 50%를 넘어설 예정이다. 분기 실적 시즌에선 증권가 예상을 깨는 실적 서프라이즈를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임플란트와 미용기기 기업 등이 수출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중국지역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임플란트 분야 상장사 덴티움의 지난달 중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6.7% 늘었다. 국내 미용 의료기기 업체들의 지난달 중국 수출 총액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67% 증가했다. 제이시스메디칼과 원택 등 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중국의 경제가 성장하면서 의료와 미용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주요 게임사들의 영업이익 부진은 올해도 계속될 것이란 예상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 보다 38.32%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크래프톤(-3.18%), 넷마블(적자지속) 등 기업들의 영업이익도 뒷걸음칠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중국이 판호를 개방하더라도 국내 게임업체들이 과거와 같은 경쟁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중국 경쟁사들의 게임 완성도가 이미 국내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이유에서다.
글로벌 모바일 게임시장이 정체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의 규모는 전년대비 약 5% 감소했다. 한 대형운용사 펀드매니저는 “과거 투자만 하면 대부분 성공을 거뒀던 게임 산업이 기업을 엄밀히 선별해야 하는 어려운 테마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 산업도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동남아 지역 등에서 국내 영화와 드라마의 영향력은 늘고 있지만 수익성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미디어 대장주인 CJ ENM의 주가는 올들어 27% 하락했다. 스튜디오드래곤(-23%)과 초록뱀미디어(-31%) 등의 주가도 하락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마켓 트렌드 올 초 2차전지와 반도체가 잇따라 급등하며 테마별 순환매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는 벌써부터 다음 'K-테마'를 찾아나서고 있다. 해외 수출로 실적이 ‘퀀텀 점프’할 테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엔터, 식품, 의료기기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게임, 미디어 등의 분야는 보수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K팝 글로벌 점유율 3.8% 기대”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엔터테인먼트 4사(하이브, JYP,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시가총액은 올해 초 12조810억원에서 이날 기준 19조6158억원으로 62%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화투자증권 등은 주가 급등에도 비중을 확대하라는 의견을 냈다. K팝 팬 수와 인당 소비지출이 동시에 늘며 실적이 계속해서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서다.K팝의 글로벌 음악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3%에서 올해 3.8%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엔터 4사의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3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K팝이 유튜브 쇼츠나 틱톡 등에서 인기를 끌며 특별한 장벽이나 비용 없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파와 르세라핌 등 걸그룹은 초동(앨범 발매 후 일주일 간 판매량)에서만 각각 170만, 126만장의 앨범을 팔았다"며 "K팝이 아닌 무국적 팝으로 도약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식품산업과 의료기기 산업도 과거 해외수출 실적과 주가가 동반 급등했던 화장품 분야 등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농심은 라면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올해 해외 비중이 50%를 넘어설 예정이다. 분기 실적 시즌에선 증권가 예상을 깨는 실적 서프라이즈를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임플란트와 미용기기 기업 등이 수출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중국지역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임플란트 분야 상장사 덴티움의 지난달 중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6.7% 늘었다. 국내 미용 의료기기 업체들의 지난달 중국 수출 총액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67% 증가했다. 제이시스메디칼과 원택 등 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중국의 경제가 성장하면서 의료와 미용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투자 난이도 높은 게임 산업”
한때 핵심 ‘K-콘텐츠’로 기대를 모았던 게임산업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과거 주요 수출처였던 중국 내 성공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국내 성젹표까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어서다.주요 게임사들의 영업이익 부진은 올해도 계속될 것이란 예상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 보다 38.32%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크래프톤(-3.18%), 넷마블(적자지속) 등 기업들의 영업이익도 뒷걸음칠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중국이 판호를 개방하더라도 국내 게임업체들이 과거와 같은 경쟁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중국 경쟁사들의 게임 완성도가 이미 국내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이유에서다.
글로벌 모바일 게임시장이 정체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의 규모는 전년대비 약 5% 감소했다. 한 대형운용사 펀드매니저는 “과거 투자만 하면 대부분 성공을 거뒀던 게임 산업이 기업을 엄밀히 선별해야 하는 어려운 테마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 산업도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동남아 지역 등에서 국내 영화와 드라마의 영향력은 늘고 있지만 수익성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미디어 대장주인 CJ ENM의 주가는 올들어 27% 하락했다. 스튜디오드래곤(-23%)과 초록뱀미디어(-31%) 등의 주가도 하락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