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올해 이익 성장 기대되지만…과거 대비 저평가된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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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 전망 반등으로 컨센서스 및 성장지표 신뢰↑”
현대로템 및 한화 방산 계열사 모두 저평가된 성장 기대주로 꼽혀
제약·바이오 6개와 자동차·부품 4개 종목도 포함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방위산업, 제약·바이오,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섹터에 포함된 종목들이 올해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데도, 실적 전망과 비교한 주가 수준은 과거 5년 평균 대비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코스피 이익 전망치의 반등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에 대한 신뢰가 개선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에프앤가이드에 집계된 코스피 합산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는 지난 5일 기준 8758.32원으로, 한달 전(8162.06원) 대비 7.30% 상향됐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성장성 지표의 투자 성과는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와 동행해왔다”며 “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는 국면에서는 투자자들이 향후 높은 이익 증가율에 대한 컨센서스 데이터를 신뢰하지 않지만, 이익 턴어라운드 국면에서는 그 동안 저평가받아온 성장성 지표 투자 성과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한경 마켓PRO는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작년 실적 대비 30% 이상 많은 종목 중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과거 5년 평균 대비 30% 이상 낮은 39개 종목을 추렸다. 조선 기자재와 방위산업이 포함된 기계장비 업종,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업종, 제약·바이오 업종의 종목들이 많이 포함됐다.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영업이익이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 중 가장 저평가된 종목은 성광벤드다. 12개월 선행 PER이 5일 종가 기준 8.52배로, 과거 5년 평균 46.22배의 5분의1에도 못 미쳤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13억원으로, 작년 대비 91.83%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조선 기자재 업체인 성광벤드의 실적 성장 전망의 배경은 국내 조선사들의 작업량 증가다. 조선사들은 선박 건조 프로젝트를 수주한 뒤 1~2년간 설계작업을 한 뒤 실제 건조에 돌입하기에, 2021년부터 시작된 수주 호황이 올해 조선기자재업체의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된다.

저평가의 폭이 두 번째로 큰 종목은 현대로템이다.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219억원으로 작년 실적(1475억원)보다 50.43% 많다. K2 전차의 수출 물량 인도가 이어지고 있어 큰 폭의 성장이 점쳐졌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K2 전차를 수출하는 데 따른 영업이익률을 27.5%로 추정했다. 이 종목의 12개월 선행 PER은 17.12배로, 5년 평균인 58.63배의 3분의1 미만이다. 급격히 상향되는 이익 추정치를 주가가 따라잡지 못한 영향으로 보인다.

현대로템 외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이 저평가된 성장 기대 종목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두 종목의 올해 영업이익은 작년 대비 각각 89.75%와 208.05% 성장할 전망이다. 반면 지난 5일 기준 12개월 선행 PER은 직전 5년 평균 대비 42.80%와 41.39% 낮은 수준이다.

에스티팜, 한미약품, 바이넥스, JW생명과학, 동아에스티, 휴온스 등 제약·바이오 기업 6곳이 포함된 점도 눈에 띈다. 가장 저평가 폭이 큰 종목은 에스티팜으로 5일 기준 12개월 선행 PER(51.94배)이 과거 5년 평균(117.13배)보다 65.71% 낮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63.10% 성장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자동차 섹터에서도 완성차업체인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명신산업, HL홀딩스가 저평가된 성장 기대주로 꼽혔다. 현재 현대차와 기아의 12개월 선행 PER은 과거 5년 평균 대비 각각 38.89%와 37.74% 낮은 수준이다. 호실적이 이어지는 데 따라 실적 전망치도 상향된 영향으로 보인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