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칼럼] "하반기엔 선진국과 신흥국 경기 차별화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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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하반기에는 선진국과 신흥국의 경기 차별화가 예상된다. 선진국에서는 대표적으로 미국의 경기 둔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중앙은행(Fed)에서 물가 안정을 목표로 금리를 계속 인상하고 있다. 이러한 고금리 정책으로 인해 내수 등 수요는 더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 등 일부 특수 은행이 파산한 바 있는데, 이는 무엇보다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이 과도했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고금리의 장기화로 기업들의 재무건전성이 취약해지고, 자산과 부채가 어긋남에 따라 예금인출 사태가 은행 본업을 흔들어 놓았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5%를 넘으면서 미국의 장기 성장률인 2.5%를 크게 웃돌고 있다. 결국 고금리로 인해 가계의 소비 여력, 기업의 투자 활동에는 상당한 제약이 예상된다.
미국 중앙은행 역시 2023년 연간 성장률이 1%를 밑돌 것으로 예상하여 하반기에는 실물경기의 하방 압력이 더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미국의 금리인상도 2분기 혹은 3분기 초에는 종료될 가능성이 높다.
신흥국에서의 경기침체는 이미 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 등 아시아 국가의 경우 중국의 경기회복에 따른 영향이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발표된 중국 소비, 생산, 투자 등의 실물지표가 시장 기대에 다소 못 미쳤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이 선진국에 비해 낮다는 점과 지난해 저조한 성장, 특히 봉쇄조치로 인한 경제활동 중단이 올해에는 회복될 것으로 예상돼 수요는 살아날 전망이다.
한국 경제도 유사하다. 지난 2022년 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2023년 1분기에는 소비 활동이 양호하여 전기비로 성장이 개선됐다. 하반기에는 소비와 투자가 회복되고 대외적으로 수출 물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점에서 전기비 성장률은 상반기에 비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IMF)에서나 한국은행, 그리고 블룸버그 컨센서스 등에서도 올해 성장률이 1.5%를 밑도는 저성장을 전망하고 있으나, 분기와 반기로 환산해보면 상반기보다 하반기 성장률이 더 높다.
이러한 선진국과 신흥국의 경기회복 차별화는 대표적으로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미국, 유로 등의 경제상황과 물가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거나 안정적인 신흥국, 특히 중국과 아시아 국가의 성장 경로 차이라고 볼 수 있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 둔화는 금리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되면 시장은 금리인하를 기대하게 되며 이는 국채 금리 등 시장 금리에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달러화 역시 금리에 연동한다는 점에서 하반기에는 미국의 경기둔화와 미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기대에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러한 경기 차별화가 지연되거나 오히려 확대될 가능성도 있는데, 이는 물가상승률의 차이와 그 외의 요인, 즉 예상치 못한 변수에 기인할 수 있다. 물가는 수요보다 공급에 있어서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점에서 대표적으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할 경우 선진국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되지 않는 상황이 올 수 있다. 다만 금리가 더 급격하게 인상된다면 이후에는 더 심각한 경기침체가 올 수 있다는 점에서 금리인상 이후 경기침체와 금리인하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
또 다른 변수는 지정학적 갈등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더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거나,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해질 경우 등이다. 이러한 지정학적 갈등이 시장에서 예측하지 못하는 극단적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경제 및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 본 견해는 소속기관의 공식 견해가 아닌 개인의 의견입니다.
하반기에는 선진국과 신흥국의 경기 차별화가 예상된다. 선진국에서는 대표적으로 미국의 경기 둔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중앙은행(Fed)에서 물가 안정을 목표로 금리를 계속 인상하고 있다. 이러한 고금리 정책으로 인해 내수 등 수요는 더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 등 일부 특수 은행이 파산한 바 있는데, 이는 무엇보다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이 과도했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고금리의 장기화로 기업들의 재무건전성이 취약해지고, 자산과 부채가 어긋남에 따라 예금인출 사태가 은행 본업을 흔들어 놓았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5%를 넘으면서 미국의 장기 성장률인 2.5%를 크게 웃돌고 있다. 결국 고금리로 인해 가계의 소비 여력, 기업의 투자 활동에는 상당한 제약이 예상된다.
미국 중앙은행 역시 2023년 연간 성장률이 1%를 밑돌 것으로 예상하여 하반기에는 실물경기의 하방 압력이 더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미국의 금리인상도 2분기 혹은 3분기 초에는 종료될 가능성이 높다.
신흥국에서의 경기침체는 이미 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 등 아시아 국가의 경우 중국의 경기회복에 따른 영향이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발표된 중국 소비, 생산, 투자 등의 실물지표가 시장 기대에 다소 못 미쳤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이 선진국에 비해 낮다는 점과 지난해 저조한 성장, 특히 봉쇄조치로 인한 경제활동 중단이 올해에는 회복될 것으로 예상돼 수요는 살아날 전망이다.
한국 경제도 유사하다. 지난 2022년 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2023년 1분기에는 소비 활동이 양호하여 전기비로 성장이 개선됐다. 하반기에는 소비와 투자가 회복되고 대외적으로 수출 물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점에서 전기비 성장률은 상반기에 비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IMF)에서나 한국은행, 그리고 블룸버그 컨센서스 등에서도 올해 성장률이 1.5%를 밑도는 저성장을 전망하고 있으나, 분기와 반기로 환산해보면 상반기보다 하반기 성장률이 더 높다.
이러한 선진국과 신흥국의 경기회복 차별화는 대표적으로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미국, 유로 등의 경제상황과 물가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거나 안정적인 신흥국, 특히 중국과 아시아 국가의 성장 경로 차이라고 볼 수 있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 둔화는 금리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되면 시장은 금리인하를 기대하게 되며 이는 국채 금리 등 시장 금리에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달러화 역시 금리에 연동한다는 점에서 하반기에는 미국의 경기둔화와 미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기대에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러한 경기 차별화가 지연되거나 오히려 확대될 가능성도 있는데, 이는 물가상승률의 차이와 그 외의 요인, 즉 예상치 못한 변수에 기인할 수 있다. 물가는 수요보다 공급에 있어서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점에서 대표적으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할 경우 선진국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되지 않는 상황이 올 수 있다. 다만 금리가 더 급격하게 인상된다면 이후에는 더 심각한 경기침체가 올 수 있다는 점에서 금리인상 이후 경기침체와 금리인하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
또 다른 변수는 지정학적 갈등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더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거나,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해질 경우 등이다. 이러한 지정학적 갈등이 시장에서 예측하지 못하는 극단적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경제 및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 본 견해는 소속기관의 공식 견해가 아닌 개인의 의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