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우전자, 애플 신제품 헤드셋 '비전 프로' 수혜株"-하나
하나증권은 7일 덕우전자가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의 출시로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에 제품을 카메라 관련 부품을 오랜 기간 공급해왔다는 이유에서다. 목표주가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이 증권사 김규상 연구원은 "비전 프로에도 카메라가 12개 탑재됐는데, 덕우전자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며 "단가 상승과 탑재 개수를 감안했을 때 비전 프로 1대당 아이폰 3~4대 수준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덕우전자는 애플의 정식 공급업체 중 하나로 카메라 안정성을 높여주는 스티프너를 공급해왔다.

애플은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파크에서 세계개발자콘퍼런스(WWDC)를 열고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결합한 MR 헤드셋 애플 비전 프로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비전 프로는 내년 초 공식 출시할 예정이며 가격은 3499달러(약 456만원)부터 시작한다.

애플은 비전 프로에 대해 "비전 프로는 단순한 VR 경험을 위한 보조 기기가 아닌 그 자체로 기존 컴퓨터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공간 컴퓨터(Spatial Computer)'”라고 설명했다. 공간 컴퓨팅 경험을 위해 전면을 투명하게 만들어 현실 세계와 상호작용이 가능하게 했으며 별도의 콘트롤러 없이 카메라로 손동작을 트레킹해 기기 사용이 가능하게 했다.

하나증권은 덕우전자의 모바일사업부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이폰 15의 판매량이 늘어 수혜가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김규상 연구원은 "차기 아이폰은 USB-C 포트 채택, 다이내믹 아일랜드 전 모델 확대 등의 변화, 전년도 모델의 판매 부진 등으로 인해 높은 판매량이 기대된다"며 "올해 덕우전자 모바일사업부의 매출 증가가 기대되고, 비전 프로 매출이 하반기부터 시작해 신모델 출시와 판매량 증가에 따라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2차전지 부문의 실적도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덕우전자는 209억원을 들여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김천에 공장을 신설한 데 이어 올해 추가로 약 200억원을 투자해 해당 공장에서 2차전지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현재 사업 초기 단계로 정확한 생산능력을 파악할 수 없지만, 공장 자체의 규모만 보자면 구미 1~3 사업장을 합친 것보다 클 것"이라고 했다.

이 증권사는 덕우전자의 올해 연간 매출액을 2124억원, 영업이익을 198억원으로 추정했다. 각각 전년 대비 1.6%, 4.8% 증가한 수치다. 김 연구원은 "아이폰 부품 공급을 시작으로 비전 프로 등 신규 기기 확장, 전장 사업부의 확대 및 2차전지 사업을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향후 기업가치 상승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