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SEC발 대형 악재 불구 반등..."이유 있었네"
비트코인 가격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 리스크에도 하루 사이 반등해 화제다.

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비트와이즈 자산운용은 "암호화폐 관계자들이 SEC의 규제 리스크를 오히려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암호화폐 업계에 호재가 될 것으로 판단해 시장에 재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5일(현지시간) SEC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자오 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에 6% 이상 급락하며 2만 6천 달러 아래로 떨어진 바 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약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여기에 SEC가 바이낸스에 이어 미국의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역시 증권법 위반 혐의로 고소하며 비트코인 가격은 낙폭을 확대했다. 당시 SEC는 코인베이스가 미등록 브로커 및 거래소 역할을 하고 있다며 관련 행위를 지속하지 못하도록 법원이 영구적인 제지와 금지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암호화폐 시장을 둘러싼 당국의 규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가격은 하루 사이 6% 이상 급등하며 2만 7천 달러선까지 회복한 상태다. 그동안 암호화폐 시장이 규제 리스크를 직면할 때마다 하락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이와 관련해 매트 호건 비트와이즈 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암호화폐 관계자들이 이번 규제 리스크를 오히려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SEC가 규제 기준을 강화할 때마다 암호화폐 시장에는 호재가 됐다"면서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에 대한 제소가 단기적으로는 암호화폐 시장 불확실성을 증대시키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큰 이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SEC의 제소가 지난 1월부터 시작된 암호화폐 규제 리스크의 끝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이번 제소를 끝으로 SEC가 더 이상 암호화폐 규제 강화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 공격적인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비트코인 가격이 연초 대비 60% 이상 반등한 상태에서 '암호화폐 혹한기'는 이미 지나갔다며,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당분간 규제 역풍에 시달릴 수 있지만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9시 40분(한국시간) 코인데스크 기준 전일 대비 6% 급등한 27,292.6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CNBC)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