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공들인 애플 야심작…공개하자마자 '탄식' 쏟아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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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혁신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이 지난 5일(현지시간)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공개된 직후 현장 곳곳에서 탄식이 들려왔다. 당초 업계 예상 가격인 3000달러보다 높은 가격이 매겨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가상·현실 구분 없어진다…"'비전 프로' 향후 아이폰 대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비전 프로에 대해 "기술의 다음 장(next chapter)이자 큰 도약"이라며 "맥(Mac)이 개인 컴퓨터를, 아이폰이 모바일 컴퓨팅의 시대를 열었던 것처럼 '애플 비전 프로'는 우리에게 공간 컴퓨팅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비전 프로가 현실과 가상 세계를 매끄럽게 잇는 역할을 할 것이며 앞으로 보편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팀 쿡은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10년 안에 비전 프로와 같은 기기가 아이폰을 대신할 것으로 믿는다"고 언급했다.
456만원대 비싼 가격 '흠'…팀 쿡 "상황에 맞게 구매할 것"

미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비전 프로 가격에 대해 "3500달러는 소비자 가격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팀 쿡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 ABC 방송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일반 소비자에게 적정한 가격이냐'라는 질문에 대해 "잘 모르겠다. 사람들은 자신의 재정 상황 등에 따라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전 프로는 내일의 공학(Tomorrow's engineering)이 담긴 기기로, 오늘 구매할 수 있는 기기에서 내일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며 "헤드셋 안에 담긴 엔지니어링의 깊이는 놀라운 수준으로, 비용이 들기는 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조안나 스턴 테크 칼럼니스트는 비전 프로를 사용한 뒤 "코와 이마에 기기 무게가 느껴졌고, 약간 메스꺼웠다"고 전했다. 와이어드(Wired)의 로렌 구드 테크 담당 기자는 "가상환경 몰입도를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좋았다"면서도 "외부 배터리팩이 무거운 느낌을 받았고 헤드셋을 벗었을 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덧붙였다.
당장 시장의 반응은 미온적이지만, 향후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CNN은 "시장의 회의론이 틀렸다고 입증할 수 있는 기업이 있다면 그건 애플일 것"이라며 "엄청난 고객 기반이 있는 애플의 진입이 헤드셋 업계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