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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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새 몇몇 유명 전통시장의 매출 증가율이 대형마트 매출 증가세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온라인 소비로 빠르게 전환된 데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전통시장 방문도 많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비씨카드 신금융연구소는 2019년부터 올해(1~4월)까지 5년간 전국 주요 전통시장 15곳의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주요 전통시장의 매출지수가 결제금액 기준 149(2019년=100)로 집계됐다고 7일 발표했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의 매출지수는 80에 머물렀다. 방문고객 기준으로도 전통시장은 142를 나타냈는데 대형마트는 74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의 음식점 매출지수는 110(결제금액 기준), 방문고객은 89였다. 비씨카드 신금융연구소 관계자는 “외식물가 평균 상승률이 29개월 연속 오르는 등의 요인으로 마트 및 음식점 이용 고객 중 일부가 전통시장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MZ세대의 전통시장 방문이 시장 매출을 끌어올린 핵심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통시장별로 보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리뉴얼을 주도해 젊은 층 사이에서 ‘핫플’로 뜬 충남 예산시장의 매출지수가 1034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서울 신당시장의 MZ세대 매출 증가율은 117%, 강원 강릉중앙시장 70%, 제주 동문시장 25%, 서울 망원시장은 18%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효과로 전통시장에서 외국인 관광객 매출 역시 덩달아 급증하는 추세를 보였다. 올해 전통시장의 외국인 관광객 매출은 입국 규제가 강화됐던 2021년 대비 753% 폭증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2020년과 비교해도 65% 늘어난 수치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