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조지 윈스턴. / 사진=한경DB
피아니스트 조지 윈스턴. / 사진=한경DB
1980∼1990년대를 풍미한 세계적 피아니스트 조지 윈스턴이 별세했다. 향년 73세.

6일(현지시간)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윈스턴의 가족은 윈스턴이 4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알렸다.

윈스턴은 10년간의 암 투병 중 잠을 자다가 고통 없이 조용하게 영면에 들었다고 한다.

가족들은 추모 글에서 "조지는 암 치료 중에도 새로운 음악을 작곡하고 녹음했으며 그의 열정에 충실한 채로 남아 있었다"고 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윈스턴은 투병 중에도 기아극복 기금 마련을 위해 라이브 연주를 지속하고 콘서트 수익금은 모두 지역 푸드뱅크에 기부했다.

스스로를 '자연주의 피아니스트'로 칭하는 윈스턴은 민요, 블루스, 재즈 음악에 자기 고향인 미국 서부 몬태나의 대자연으로부터 받은 영감을 불어넣어 깨끗하고 서정적인 음색의 피아노 연주를 선보여 왔다.

1994년 작 '포레스트'로 그래미 '최우수 뉴에이지 앨범'상을 수상했다. 이 앨범을 비롯한 '서머(Summer)', '플레인스(Plains)' 등 6개의 앨범이 빌보드 차트 뉴에이지 부문 1위에 오른 바 있다.

특히 서정적인 멜로디의 피아노곡 '쌩스기빙(Thanksgiving)', '파헬벨의 캐논 변주곡' 등이 수록된 '디셈버'(1982)가 국내에서 100만장이 넘게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한국에 대한 애정도 각별했다. 윈스턴은 그간 10여 차례 내한 공연을 했으며 1999년작인 '플레인스' 앨범에 보너스 트랙으로 '아리랑'을 연주해 수록한 바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