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공무원 7급 공개경쟁채용시험 경쟁률이 10년 연속 하락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공무원 연금 개편으로 미래 기대소득이 낮아진 데다 젊은 층이 공무원 문화와 근무환경 등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영향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인사혁신처는 올해 국가공무원 7급 공채 경쟁률이 40.4 대 1로, 작년의 42.7 대 1보다 떨어졌다고 7일 밝혔다. 전체 선발인원 720명에 2만9086명이 접수했다. 작년보다 접수 인원이 4441명(13.2%) 줄었다.

직군별 경쟁률을 보면 행정직군은 519명 선발에 2만4307명이 지원해 46.8 대 1, 기술직군은 201명 선발에 4779명이 지원해 23.8 대 1을 나타냈다. 지원자 평균 연령은 30.2세로 지난해(29.7세)보다 다소 높아졌다. 그래도 20대 응시자가 1만6185명(55.6%)으로 가장 많았다. 지원자 중 여성 비율은 49.5%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7급 공채시험 경쟁률은 10년 전만 해도 100 대 1을 가뿐히 넘었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203.7 대 1을 기록한 뒤 다소 낮아졌다가 2012년 108.2 대 1, 2013년 113.3 대 1까지 치솟았다. 안정적인 공무원 생활에 대한 선망이 컸던 시기다.

그러나 이후 10년간 경쟁률은 내리 떨어졌다. 40 대 1선도 곧 무너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3월 공개된 올해 국가직 9급 공채시험 평균 경쟁률(22.8 대 1)도 1992년(19.3 대 1) 후 3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공무원의 장점으로 꼽히던 공무원연금이 2016년 개혁으로 국민연금보다 오히려 불리해진 것이 계기가 됐다. 젊은 층은 ‘박봉에 스트레스 많은 직업’으로 여기기도 한다. 인사혁신처는 청년층 인구 감소를 한 원인으로 지목한다.

정부도 공무원, 특히 하위직 공무원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인사처는 올초 전체 공무원 기본급을 전년 대비 1.7% 올리면서 9급엔 인상률 5%를 적용했다. 하위직급 공무원들의 불만을 잠재우고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서다.

유승주 인사처 인재채용국장은 “공직에 대한 정보를 적극 알리고, 처우를 개선하는 등 우수 인재를 공직에 끌어들일 방안을 찾겠다”고 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