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저축은행업계가 결국 올 1분기 적자로 전환한데다 연체율까지 악화됐습니다.

여전히 금리 인상 여파 등 악재가 남아있어 올 2분기에도 상황은 더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장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9년 만에 적자로 전환한 저축은행.

하지만 여전히 악재가 상존하고 있어 올 2분기에는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 79개 저축은행은 올 1분기 523억 원의 적자를 냈습니다.

지난해 말 금리 인상으로 건전성 악화 우려가 높아지면서 대손충당금이 크게 증가하고, 수신경쟁까지 이어지면서 이자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올해 들어 수신금리가 주춤하긴 했지만 최근 저축은행들의 수신잔액이 감소하면서 또 다시 금리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저축은행은 시중은행과의 예금금리 격차가 크지 않으면 고객 유인 요인이 사라지는 만큼 이자비용 부담이 있더라도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는 설명입니다.

여기에 최근 시작된 대환대출서비스 참여로 일부 대출상품의 금리 인하까지 불가피한 만큼, 올 2분기도 수익성 개선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점쳐집니다.

[최철 숙명여대 교수 : 대부분의 저축은행이 기본적으로 여·수신을 통해 그 금리차를 갖고 수익으로 많이 삼을 텐데, 특히 그 부분에 있어서 저축은행은 상당히 어려운 실정인 것 같아요. 고금리로 예금에 대해 이자를 지급해야 하고 부실화된 대출운용이나 자산운용에 따른 부담은 여전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좋지 않은 거죠. 현재 진행되고 있는 2분기 말 거의 끝나가고, 하반기 들어서도 역시 어려움이 지속되지 않을까…]

수익성과 동시에 건전성 전망도 좋지 않습니다.

저축은행업계의 올 1분기 연체율은 5.07%로 작년 말보다 1.66%p 상승했고, 주요 저축은행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연체율 역시 4%대로 올랐습니다.

아직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지 않은데다 높은 수준의 금리도 여전한 만큼, 저축은행의 연체율 상승세 역시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장슬기기자 jsk9831@wowtv.co.kr
악재에 또 악재…"저축銀, 2분기 더 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