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서 재고 줄고 中에서 수입 늘자…반등한 국제 유가 [오늘의 유가]
중국 원유 수입 확대되며 수요 증가
미국에선 원유 재고 감소
美 정유사가 성수기 맞아 정제소 가동률 높여


국제 유가가 하루 만에 반전 상승했다. 중국 내 원유 수요가 늘고 미국 내 재고가 줄어들어서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7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0.79달러(1.10%) 오른 배럴당 72.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 대비 0.66달러(0.9%) 상승한 배럴당 76.95달러에 마감했다. 세계 경제가 둔화할 거란 전망이 발표되며 전날 2%가량 하락한 데서 반전 상승한 것이다.
美에서 재고 줄고 中에서 수입 늘자…반등한 국제 유가 [오늘의 유가]
중국의 수출입 통계가 발표되자 유가가 상승했다 중국의 5월 수출은 달러화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감소했다. 이는 4월 8.5% 증가에 비해 감소한 수치다. 중국의 5월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줄었다. 4월(7.9%)에 비해 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부진에도 중국의 5월 원유 수입은 5144만t을 기록했다. 하루 1216만배럴을 수입하며 전월 대비 17% 증가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선 12% 늘어났다. 워런 패터슨 ING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수요 둔화가 최근 원유 시장에 가장 큰 우려였다는 점에서 원유 수입의 회복은 원유 시장에 안도감이 확산했다"라고 말했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원유시장은 늘 그렇듯 불확실성이 크지만, 무엇보다 중국 시장이 앞으로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며 "올해는 세계 원유 수요가 작년보다 하루 200만배럴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이 중 60%는 중국이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감소한 점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지난 2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45만 2000배럴 줄어든 4억 5920만 5000배럴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10만배럴 증가와 달리 감소한 것이다.

미국 내 휘발유 재고는 274만 5000배럴 증가한 2억 1881만 5000배럴을,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507만 4000배럴 늘어난 1억 1173만 1000배럴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는 20만배럴 증가하고,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10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정제소 가동률이 늘어나면서 휘발유 등 석유 제품 재고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미국의 정제 설비 가동률은 95.8%로 직전 주의 93.1%에서 2.7%포인트 상승했다. 2019년 8월 이후 최고치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장거리 운전자들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 재고를 미리 확보한 것이다.

롭 터멜 톨토이스 캐피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정유업체들이 여름 성수기를 대비해 재고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며 "미국 내에서 원유 수요가 아직 충분하다는 신호로 읽힌다"고 설명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