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C 깜짝 금리 인상…"국내 증시 차익실현 불가피" [증시 개장 전 꼭 알아야 할 5가지]
전날 테슬라발 호재 등에 따른 2차전지주의 강세로 상승마감했던 국내 증시가 8일 캐나다 중앙은행(BOC)의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차익실현 불가피" 국내 증시 약세 전망

캐나다 중앙은행이 깜짝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8일 국내 증시가 주춤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캐나다 중앙은행이 깜짝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자 6월 FOMC에 대한 불안 심리가 유입되며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라며 "특히 연준의 통화정책 불안은 최근 일부에서 진행되고 있던 차익실현 욕구를 확대해 그동안 한국 증시를 견인해왔던 종목 중심으로 매물 출회는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국내 증시는 약보합 출발 전망"이라며 "미국 기술주 급락이 국내 증시에 다소 부담"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외국인들이 최근 이틀간 순매도로 전환하며 매수 기조가 다소 꺾인 점도 부담 요인"이라며 "지수 상승이 지속되며 코스피는 PBR 1배에 거의 근접한 상황이라 싸다고 볼 수 없는 구간"이라고 덧붙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선물옵션 동시만기일도 예정되어 있는 만큼 장 후반 및 장 마감 전 동시호가 시간대에 외국인과 기관의 현선물 수급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캐나다 깜짝 금리 인상...고점 부담에 주춤한 뉴욕증시

뉴욕증시는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전날 올해 들어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이날은 고점 부담에 혼조세를 보였다.

7일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91.74포인트(0.27%) 오른 33,665.02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33포인트(0.38%) 하락한 4,267.52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71.52포인트(1.29%) 떨어진 13,104.90으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각각 지난해 8월과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고점 부담에 양 지수는 하락했다. 다음 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 정책회의를 앞두고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점 등은 기술주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캐나다중앙은행(BOC)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하면서 시장의 긴장이 강화됐다. 당초 시장에서는 캐나다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캐나다는 지난 3월과 4월 두 달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가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자 다시 인상 카드를 꺼내 들었다. 주초 호주중앙은행(RBA)도 시장의 예상과 달리 깜짝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연준이 6월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이 빗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테슬라 주가, 7개월만에 최고치…호재 잇달아 올해 87%↑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가 7개월여 만에 장중 최고치를 찍었다.

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는 장중 한때 230.83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해 11월 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25일부터 9거래일 연속 상승했는데, 2021년 1월 이후 최장기간 상승 기록이다. 지난해에는 주가가 연간 65% 추락했다가 올해 들어서는 87%나 올랐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완화하면서 투자자들이 기술주와 성장주에 몰리는 흐름이 테슬라 주가에도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스피어인베스트의 최고투자책임자 이바나 델레브스카는 "닷컴 버블과 견줄 만한 침체기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테슬라에 대한 투자 움직임은 일부 정당하다"며 "많은 기술주가 그간 얼마나 타격을 받았는지에 따라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美 4월 무역적자, 23% 급증해 6개월만에 최대…

미국의 무역 적자가 심화했으나, 중국과의 무역 비중은 1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미 상무부는 4월 상품·서비스 등 무역수지 적자가 746억달러로 전월보다 23% 급증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의 무역 적자는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758억달러)를 약간 하회했다.

수입은 3천236억달러로 전월보다 1.5% 증가한 반면, 수출은 2천490억달러로 전월보다 3.6% 감소했다.

지난 4월 미국인들은 외국산 휴대전화와 자동차를 많이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 적자 확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에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경기 불확실성으로 전체적인 소비 수요가 위축되는 추세여서 4월과 달리 향후 수입은 다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상당수 전문가는 보고 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지표인 대중국 무역적자는 242억달러로 전월보다 소폭 증가했다. 특히 미국의 전체 상품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4월까지 최근 1년간 15.4%로 2006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유가 나흘 연속 상승

뉴욕유가는 중국의 원유 수입이 증가한 데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감소한 영향으로 상승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79센트(1.10%) 오른 배럴당 72.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지난 5거래일 중에서 4거래일간 올랐다. 이날 종가는 5월 26일 이후 최고치이다.
중국의 수출 지표가 부진하게 나왔으나 중국의 원유 수입이 증가했다는 소식이 유가를 지지했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과 달리 증가한 점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앞서 발표된 중국의 5월 수출은 달러화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감소했다. 이는 전달의 8.5% 증가에 비해 줄어든 것이다.

중국 수출은 시장의 예상보다도 더 부진했다. 중국의 5월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줄어 전달의 7.9% 감소보다 덜 부진했다. 다만 중국의 5월 원유 수입은 5144만톤, 하루 1216만배럴로 전달보다 17% 증가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2% 늘어났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