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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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올 들어 고용 인원을 1만여 명 늘려 국내 주요 기업 중 가장 많은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데믹에도 불구하고 고객 수요가 꾸준히 늘어 전국 주요 물류센터 인력을 확충한 것으로 분석된다.

쿠팡과 물류 자회사의 고용 인원은 6만6000명대로, 국내 고용 2위인 현대자동차를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4개월 새 1만 명 ‘폭풍 고용’

한국경제신문이 지난 4월 말 기준 국민연금 가입자 수 상위 50대 기업을 분석한 결과, 쿠팡과 물류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로지스틱스의 가입자 수는 6만6150명으로, 작년 말보다 9752명이 늘어났다. 이는 올 들어 8000여 명 이상을 고용한 주요 50대 기업 중 가장 많은 숫자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2685명), 현대자동차(911명), SCK컴퍼니(804명), 한국도로공사(502명)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현재 전체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삼성전자(12만574명)으로 1위고, 현대자동차(6만8413명), LG전자(3만5035명), SK하이닉스(3만1127명)가 뒤를 잇고 있다.

쿠팡과 물류 자회사 고용자 수는 지난해 4월 6만4157명에서 지난해 말까지 감소세를 보였다. 엔데믹으로 고용시장에도 리오프닝 효과가 나타난 데다, 단기 아르바이트에 뛰어든 일용직 근로자들의 상용직 취업이 늘어난 결과다. 쿠팡과 물류 자회사들의 고용 인원은 작년 말 5만6398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올 들어 쿠팡이 1만여 명 가까운 인력을 채용하면서 유통업계에서는 “쿠팡의 고용 감소세가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올 1분기 쿠팡 이용자수가 늘어나면서 물류센터 일자리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쿠팡의 활성 고객(제품을 분기에 한 번이라도 산 고객)은 올 들어 90만 명이 새롭게 추가되면서 1900만 명을 돌파했다.

○연내 고용 인원 현대차 앞지를 듯

쿠팡은 물류센터 입·출고 포장, 재고, 안전 관리, 시설 유지 등을 위한 현장 직원 일자리를 늘리고 있다. 쿠팡의 주요 대형 물류센터인 목천 물류센터 근로자 수는 작년 말 525명에서 4개월 만에 1147명으로 두 배 늘었다. 고양센터도 1236명에서 1828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경력이 오랫동안 끊긴 중장년층이나 여성, 청년 등 ‘고용 절벽’에 놓인 사람들을 적극 흡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랍 아난드 쿠팡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올 1분기 풀필먼트 서비스(FLC)인 로켓그로스를 통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0% 늘었고, 1분기 매출의 7%, 전체 제품 판매량의 4%를 차지한다”며 “고객이 폭넓은 상품의 로켓배송을 이용하게 되면서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오는 2024년까지 광주(약 2500여 명 고용 예정), 대전(300여 명 이상) 등에 신규 물류센터를 준공하면서 고용 인원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르면 올해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국내 고용 2위에 등극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